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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 에쓰오일] 석유화학 영토확장 나선 에쓰오일…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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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고도화 설비 시대 열어
    최고 수익성 갖춘 '정유업계 강자'로

    석유화학 부문에도 선제적 투자
    세계 최대 파라자일렌 공장 가동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통해
    2016년 영업이익 1조6322억 달성

    미래 성장동력에 4조8000억 투자
    상반기 정유·석유화학 복합설비 완공
    값싼 잔사유로 고부가 제품 생산
    IT·BT 등 첨단소재 생산능력도 갖춰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창립 42주년을 맞는 에쓰오일은 정유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한발 앞선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눈부신 도약을 성취한 데 이어 올해는 더욱 야심찬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늦은 1976년 출범했다. 시설 규모와 판매망 등에서 열세인 후발주자가 기존 업체들의 방식을 답습해서는 살아남기 어려웠다. 고도화 설비에서 해답을 찾았다. 고도화 설비는 원유에서 휘발유와 경유 같은 경질유를 뽑아내고 남은 값싼 중질유를 재처리해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로 바꾸는 시설이다.

    고도화 설비로 한발 앞서

    에쓰오일은 1997년 1조원을 들여 벙커C유 크래킹센터(BCC)를 완공하고, 국내 정유업계 고도화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경쟁사들보다 10년 이상 먼저 중질유를 재처리하는 고도화 시설을 갖춘 것이다. 에쓰오일의 BCC는 원유 대신 값싼 저급 벙커C유를 고급 경질유로 전환해 이른바 ‘지상유전(地上油田)’으로도 불렸다. 이어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석유화학시설인 자일렌 센터와 제2 벙커C 탈황시설을 잇따라 준공했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춘 정유사로 자리매김했다.

    BCC 가동으로 에쓰오일은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고급 원유 대신 확보가 쉬운 저급 원유를 사용할 수 있고, 더 많은 경질유를 생산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외환위기 이후 내수시장 활성화와 중국 경제의 급성장 등으로 국내외에서 경질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최대 수혜를 누릴 수 있었다. BCC는 부가가치가 높은 대신 비슷한 규모의 원유 정제시설보다 10배가량 투자비가 더 들어가는 시설이다. 에쓰오일은 이런 막대한 투자비 부담과 불확실한 시장 환경 변화 때문에 경쟁사들이 망설이고 있을 때 한발 먼저 투자를 결행했다. 미래 석유시장 변화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결정이었다. 그 결과 2000년대 들어 에쓰오일은 최고의 수익성을 갖춘 ‘정유업계 강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

    고도화 시설을 바탕으로 에쓰오일은 국내외 시장을 연계하는 생산과 마케팅 전략을 추구했다. 단순 장치산업으로만 인식되던 국내 정유산업을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계기가 됐다.

    석유화학으로 영토 확장

    고도화 설비의 선도적 투자로 정유·윤활유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한발 앞서 나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단행했다. 1조3000억원을 투입해 2011년 4월 합성섬유 기초 원료인 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완공한 게 대표적이다.

    에쓰오일의 석유화학부문 생산 능력은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연 180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였다. 에쓰오일은 2011년 이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파라자일렌 공급처가 됐다. 파라자일렌 가격은 2010년 7월 t당 847달러로 저점을 형성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11년 3월 사상 최고 수준인 t당 1698달러를 기록한 뒤 3년간 1400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시황 상승기에 맞춰 가동을 본격화한 에쓰오일 석유화학 부문의 경영실적은 해마다 눈부시게 성장했다. 석유화학 연간 매출은 2010년 1조5404억원에서 가동 첫해인 2011년 3조4910억원으로, 이듬해에는 4조2970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2011년 64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3년 13배 가까이 늘어 8273억원에 달했다.

    에쓰오일은 핵심 사업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파라자일렌 시설 등 주요 설비의 효율 개선에 과감히 투자해 다시 한 번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2016년 사상 최대인 1조63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에도 영업이익 1조4625억원, 당기순이익 1조311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 성장에 5조원 투자

    에쓰오일은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석유화학 분야에서 또다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정유·석유화학 복합설비인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RUC는 원유에서 가스, 경질유 등을 추출한 뒤 남은 값싼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잔사유 탈황 시설, 분해공정 등 첨단 고도화 설비를 통해 휘발유와 옥탄가 향상제를 생산한다.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하면서도 높은 가치의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어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봤다.

    동시에 건설하는 ODC는 잔사유 고도화 시설에서 생산된 프로필렌을 원료로 투입한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는 연간 40만5000t의 폴리프로필렌과 연간 30만t의 산화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다. 산화프로필렌은 자동차 내장재와 전자제품, 단열재 등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의 기초 원료다. 폴리프로필렌은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가격 대비 탄성이 뛰어나 자동차 범퍼를 비롯해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특히 ODC는 단순한 기존 시설 확장이 아니라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등의 분야에 적용 가능한 첨단 소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산화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 등 올레핀 하류 부문 제품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구조 개선에도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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