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 현지법인 'KIS Vietnam'의 대규모 증자를 결정했다. 베트남 금융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자본금 확대를 통해 현지법인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일 이사회를 열고 380억원 규모의 베트남법인 유상증자 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증자 후 베트남법인의 자본금 규모는 900억원으로 늘어나 현지 증권업계에서 자기자본 기준 7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번 증자로 베트남 법인은 신용공여 한도가 기존의 2배 가까이 확대되고 증권중개영업(브로커리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최근 한국기업의 베트남 사업 확대 추세에 맞춰 기업공개(IPO), 기업 인수·합병(M&A) 등 투자은행(IB) 사업도 더욱 활발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는 "향후 글로벌 경제성장은 아시아 및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인 만큼 해외 사업 확장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베트남법인 증자가 한국투자증권이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데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