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 / 사진=현대차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해 잇단 신차 출시 이후 벌어진 2차전에서 현대자동차의 코나(사진)가 주도권을 틀어줬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코나는 지난 한 달간 3507대 팔렸다. 이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쌍용차 티볼리(3117대) 판매량을 12.5%가량 뛰어넘은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차 스토닉과 한국GM 트랙스는 각각 1987대, 987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르노삼성 QM3의 경우 한 달 동안 659대 팔리는 데 그쳤다. 가격 경쟁력과 정숙성을 앞세운 가솔린 엔진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디젤 라인업만 갖춘 게 영향을 줬다.

지난해 소형 SUV 시장은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티볼리로 시장을 선점한 쌍용차의 텃밭에 완성차 업체가 속속 뛰어들었다.

전 세계적인 SUV 열풍 속에 오프로드(비포장도로)보다 도심 주행이 대부분인 도로 주행 여건, 여성 소비자 증가 등도 인기에 힘을 보탰다.

이에 2013년 1만2998대로 규모가 작았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4년 3만2932대, 2015년 8만6233대로 빠르게 불어났다. 2016년엔 10만대(10만7295대)를 넘어서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완성차 업체의 신차 출시가 사실상 마무리돼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효과가 두드러지는 시기가 어느 정도 지난 상황”이라며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완성차 업체간 상품성 개선 등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