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지난해 인터넷TV(IPTV),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 등 유선 사업 호조에 힘입어 8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돌파한 건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복덩이 IPTV' LG유플러스, 작년 영업익 8000억 돌파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7.2% 늘어난 12조2794억원, 영업이익은 10.7% 증가한 826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11% 늘어난 5471억원이었다. 사업별로는 무선 부문(이동통신) 매출이 LTE(4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2.5% 증가한 5조570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LTE 가입자 수는 1214만 명으로 한 해 동안 117만 명 늘어났다.

IPTV,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 부문 매출은 성장폭이 더 컸다. 작년 유선 부문 매출은 6.6% 증가한 3조8013억원이었다. 작년 9월15일부터 시행된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조정(20%→25%)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대책에 따른 무선 부문의 매출 타격을 유선 사업이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IPTV 매출 및 가입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IPTV 매출은 21.81% 늘어난 7456억원을 기록했다. IPTV 매출은 2015년 이후 3년 연속 20%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4분기 매출만 따로 보면 IPTV 매출이 2072억원으로, 초고속 인터넷 매출(2062억원)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2016년 세계 최초의 유튜브 채널 출시, 지난해 구글과 손잡고 만든 유아콘텐츠 플랫폼 ‘U+아이들나라’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IPTV 콘텐츠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작년 말 선보인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를 앞세워 IPTV 사업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AI, 5G(5세대 이동통신) 등 신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