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브라질이 한국 '경제 파트너'로 충분한 까닭
“신의 축복을 받은 풍요로운 나라 브라질 시장의 잠재력과 투자가치에 주목하라.”

《브라질은 바나나를 닮았다》는 중남미 최대국 브라질이 가진 다양성과 풍부한 자원, 잠재력에 주목하고 투자가치를 심층 분석한 현장보고서다. 이영선 KOTRA 상파울루 무역관장이 2015년 초 부임한 이후 현지에서 브라질 정치와 경제, 문화, 사회, 국민성 등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저자는 브라질 특유의 정치·경제·사회 체계가 형성된 과정을 짚어보고 문화적 다양성을 음미하면서 한국과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찾아낸다.

책 제목인 ‘브라질은 바나나를 닮았다’란 첫 칼럼에 브라질이란 나라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통찰, 애정이 농축돼 있다. “인공적인 도움 없이 한 뿌리의 나무에서 1년에 세 번씩 수확할 수 있고 한 송이에 수십 개의 바나나가 커가는 모습은 풍요로운 브라질의 상징이다. 바나나 나무들이 서로 엉켜 자라는 모습은 다양한 인종이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브라질 같다. 겉과 속의 색이 크게 다르지 않으며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한 바나나는 이곳에 사는 사람의 모습을 닮았다.”

한국은 극과 극, 지구의 대척점에 있는 브라질을 왜 주목해야 할까. 저자는 “브라질은 우리가 갖지 못한 땅과 자원, 정치·사회·문화적 다양성을 갖고 있다”며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다른 대국과 달리 브라질과는 순수하게 경제적인 측면에서 서로 이익이 되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라질이 가진 잠재력은 반드시 현실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경제적 가치를 재평가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저자는 세계 1등인 ‘브라질 삼바 축구’를 분석하며 한국이 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그는 “세계 각국의 프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브라질 축구선수처럼 세계 누구나 필요로 하는 필수재를 개발해 우리의 경제영토에 퍼트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