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노조 "경영진 대신해 사죄"·KB노조 "검찰 결과 기다릴 수 없어"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이 재점화하면서 최고경영자(CEO)의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2일 서울 중구 명동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EB하나은행은 채용비리 백화점이라고 해도 무색할 지경"이라며 "(경영진이) 백배사죄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바른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투본은 하나금융 현직 사외이사 관련자가 전형 공고에 없는 글로벌 우대 전형으로 입사했고 명문대 출신을 뽑기 위해 면접점수를 조정했다는 금감원의 확인 결과를 언급하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공투본은 경영진을 대신해 사죄한다는 의미로 김 회장과 함 행장 탈을 쓰고 석고대죄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금융권 흔드는 채용비리 후폭풍… 노조 석고대죄·출근저지
KB금융 노조협의회(이하 KB노조)는 전날부터 여의도 본점에서 윤종규 회장의 출근 저지 집회를 열고 있다.

KB노조는 성명을 내고 "노동조합은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줄 생각이 없다"며 "윤종규 회장은 당장 KB를 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회장은 기본과 원칙, 윤리경영을 강조했지만 정작 자신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비판했다.

또 금감원에서 특혜채용 의심사례로 거론한 윤 회장의 종손녀(형제자매의 손녀) 채용 이외에도 2005년부터 자회사에 또 다른 친척이 근무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