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집중 관심' 북한 렴대옥-김주식의 응대법은 '짧은 대꾸와 미소'
개막을 닷새 앞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국내외 취재진으로부터 가장 주목받는 '손님' 중 하나인 북한 피겨 페어 렴대옥(19)-김주식(26)은 밝은 미소와 짧은 대꾸로 관심에 답하고 있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4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낮 12시 10분부터 약 30분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동작을 점검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나던 렴대옥은 취재진이 말을 걸자 미소를 지으며 "여기서 어떻게 말합니까"라며 지나갔다.

이어 김주식도 이날 강릉 선수촌에 합류한 한국의 김규은-감강찬과 다시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냐는 질문에 "우리야 우리고…만나는 게 먼저"라고 웃으며 걸음을 재촉했다.

지난 1일 밤 입촌해 사흘째 훈련을 진행하는 렴대옥과 김주식은 언론으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북한 선수라는 희소성이 있는 데다,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드는 등 상대적으로 능숙한 태도를 보여서다.

일찍 입촌한 덕에 렴대옥-김주식 외에 실질적으로 훈련을 진행하는 피겨 선수는 독일의 폴 펜츠(남자 싱글) 한 명뿐이라는 점도 이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중요한 요인이다.

렴대옥-김주식은 빙상장에 모인 미디어의 질문에 "좋았습니다", "경기 전에는 말하지 않습니다"라며 짧고 부드럽게 받아넘기며 지나간다.

입가에 미소도 잃지 않는다.

3일 오전 훈련에서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잠시 멈춰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동행한 선수단 임원들이 계속 걸어가자 이내 다시 종종걸음을 시작했다.
[올림픽] '집중 관심' 북한 렴대옥-김주식의 응대법은 '짧은 대꾸와 미소'
북한 선수단 임원들의 태도도 비슷하다.

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찾은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늘 만날 기회가 있다"고 미소로 넘겼다.

과거 국제대회에서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리거나 자리를 피하던 것과는 달리, 조금은 부드럽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날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는 북한 선수단 관계자가 잠시 경기장을 빠져나와 우리 측 인솔요원으로 보이는 인물과 담배를 피우며 웃음을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