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 239명을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지난 2일 결정하면서 카지노 운영에 ‘초비상’이 걸렸다. 업무 배제 인원 중 80% 이상이 카지노 운영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어서다.

강원랜드 전체 직원은 3600여 명이다. 이 중 2000명 정도가 카지노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이번에 업무에서 배제된 직원은 카지노 부문 197명, 리조트 부문 13명, 안전실 14명, 기타 15명 등이다. 카지노 부문에서 적발된 인원 중 상당수가 딜러다.

강원랜드 카지노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내국인 입장이 허용된다. 하루평균 8000명 넘는 이용객이 출입한다. 이 때문에 “도박 중독자 양산을 막기 위해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말 카지노업 재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바카라 룰렛 등의 게임테이블 수를 180대에서 160대로 줄이고 카지노 영업시간을 2시간 단축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오는 4월부터 시행된다.

하지만 채용비리 연루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면서 게임테이블을 추가로 줄이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게임테이블 수를 더 줄이거나 다른 업무를 보고 있는 딜러 출신 직원을 다시 딜러로 투입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다. 4월부터는 폐장시간이 오전 4시로 앞당겨진다. 강원랜드는 영업시간을 추가로 줄이는 것은 고객 반발 등이 제기될 수 있어 아직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랜드 카지노는 사행산업이라는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 등 여러 정부 부처의 통제를 받아왔다. 지난달 31일 기재부가 강원랜드를 기타공공기관에서 공기업으로 변경 지정해 더 많은 규제가 가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다만 강원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강원랜드에 너무 많은 규제가 한꺼번에 생기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