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버핏·소로스 가설'로 본 외국인 자금 이탈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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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과잉 조정국면 땐
한국, 2차 상승기 진입 힘들 수도
'또다른 기회' 외국인 평가에 달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한국, 2차 상승기 진입 힘들 수도
'또다른 기회' 외국인 평가에 달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최근 들어 ‘모든 경제활동은 경제주체가 생각한 대로 된다’는 자기실현적 가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가를 예측하는 데 워런 버핏이 가장 신뢰한다는 이론이 조지 소로스의 ‘자기암시가설(일명 버핏·소로스 가설)’이다. 이 가설은 경기와 투자자 심리의 관계를 설명한 이론으로 증시를 진단하고 예측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핵심 내용은 이렇다. 어떤 국가의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이때 주가는 실제 경제 여건보다 더 낮게 형성된다. 경기 침체로 투자자 심리가 ‘비관’ 쪽으로 쏠리면서 보유 주식을 대거 내다팔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로 본다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한 2016년 8월 이전까지 기간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투자자 사이에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견해가 나오기 시작한다. 점차 투자심리도 ‘낙관’ 쪽으로 옮겨오면서 주가 상승 속도가 경제 여건 개선 속도보다 빨라지는 1차 상승기를 맞는다. 코스피지수가 2016년 9월 이후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2500선에 바짝 다가섰던 작년 상반기까지 기간이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주가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문이 생기면서 ‘낙관’ 쪽으로 몰렸던 투자자의 쏠림 현상이 흐트러져 1차 조정 국면을 맞는다. 작년 하반기 들어 대부분 국내 증권사가 ‘대세 상승론’을 외쳤으나 그 후 코스피지수는 정체돼 올해 초까지 작년 7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때 경기와 기업 실적이 뒤따라오느냐가 중요하다. 경기와 기업 실적이 받쳐주면 투자자 심리가 재차 ‘낙관’ 쪽으로 쏠리면서 주가는 1차 상승기보다 더 오르는 2차 상승기(일명 대세 상승기)를 맞는다. 현재 한국 증시는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오르내리면서 2차 상승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동안 ‘낙관’ 쪽으로 쏠렸던 투자자 심리가 어느 순간 거품 우려가 높아지면서 재조정 국면을 맞는다. 이때 경기와 기업 실적이 뒤따라오면 3차 상승기에 들어간다. 반대로 악화되면 투자자 심리가 ‘비관’ 쪽으로 쏠리면서 주가는 경제 여건보다 더 떨어지는 과잉 조정 국면을 맞는다. 현재 미국 증시는 3차 상승기에 대한 기대 속에 과잉 조정 우려도 만만치 않다.
두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하나는 미국 증시가 ‘앞으로 과잉 조정 국면에 빠질 것인가’와 다른 하나는 한국 증시가 ‘2차 상승기에 진입할 수 있는가’다.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 간 상관계수가 여전히 높은 점을 감안하면 분명한 사실은 미국 증시가 과잉 조정 국면에 빠지면 한국 증시는 2차 상승기에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를 보면 작년 10월 전망치에 비해 미국 경제의 상향 조정 폭(올해 0.4%포인트, 내년 0.7%포인트)이 가장 크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세금 감면과 뉴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국채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10년물 연 2.8%대 진입)하는 추세다.
미국 증시 상승세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가 2차 상승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경기와 기업 실적이 받쳐줘야 한다. 작년 성장률이 3%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같은 해 4분기 성장세는 정체됐다. 2016년 11월 이후 한국 증시를 이끌던 수출과 경기, 주가 간 선순환 관계도 원화 강세, 미국의 무역제재 등으로 흐트러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 실적도 쏠림 현상이 너무 심하다. 올 들어서는 후발 기업이 뒤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발 기업의 실적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주식거래의 과세 방침이 알려지면서 저평가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 증시에 대한 해외 시각도 흐트러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증시가 지금보다 ‘더 깊은 나락(Ice age)’으로 빠지느냐, ‘또 다른 기회(Ice breaking)’를 만들어내느냐는 문재인 정부의 증시 정책과 이에 대한 외국인의 평가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자금조달’과 ‘건전한 재테크 창구’인 증시 본래 기능을 살리고 외국인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경우 2차 상승기에 진입할 여건은 돼 있다. 하지만 미국 증시 앞날이 불투명하고 외국인이 한국 증시 정책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핵심 내용은 이렇다. 어떤 국가의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이때 주가는 실제 경제 여건보다 더 낮게 형성된다. 경기 침체로 투자자 심리가 ‘비관’ 쪽으로 쏠리면서 보유 주식을 대거 내다팔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로 본다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한 2016년 8월 이전까지 기간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투자자 사이에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견해가 나오기 시작한다. 점차 투자심리도 ‘낙관’ 쪽으로 옮겨오면서 주가 상승 속도가 경제 여건 개선 속도보다 빨라지는 1차 상승기를 맞는다. 코스피지수가 2016년 9월 이후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2500선에 바짝 다가섰던 작년 상반기까지 기간이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주가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문이 생기면서 ‘낙관’ 쪽으로 몰렸던 투자자의 쏠림 현상이 흐트러져 1차 조정 국면을 맞는다. 작년 하반기 들어 대부분 국내 증권사가 ‘대세 상승론’을 외쳤으나 그 후 코스피지수는 정체돼 올해 초까지 작년 7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때 경기와 기업 실적이 뒤따라오느냐가 중요하다. 경기와 기업 실적이 받쳐주면 투자자 심리가 재차 ‘낙관’ 쪽으로 쏠리면서 주가는 1차 상승기보다 더 오르는 2차 상승기(일명 대세 상승기)를 맞는다. 현재 한국 증시는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오르내리면서 2차 상승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동안 ‘낙관’ 쪽으로 쏠렸던 투자자 심리가 어느 순간 거품 우려가 높아지면서 재조정 국면을 맞는다. 이때 경기와 기업 실적이 뒤따라오면 3차 상승기에 들어간다. 반대로 악화되면 투자자 심리가 ‘비관’ 쪽으로 쏠리면서 주가는 경제 여건보다 더 떨어지는 과잉 조정 국면을 맞는다. 현재 미국 증시는 3차 상승기에 대한 기대 속에 과잉 조정 우려도 만만치 않다.
두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하나는 미국 증시가 ‘앞으로 과잉 조정 국면에 빠질 것인가’와 다른 하나는 한국 증시가 ‘2차 상승기에 진입할 수 있는가’다.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 간 상관계수가 여전히 높은 점을 감안하면 분명한 사실은 미국 증시가 과잉 조정 국면에 빠지면 한국 증시는 2차 상승기에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를 보면 작년 10월 전망치에 비해 미국 경제의 상향 조정 폭(올해 0.4%포인트, 내년 0.7%포인트)이 가장 크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세금 감면과 뉴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국채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10년물 연 2.8%대 진입)하는 추세다.
미국 증시 상승세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가 2차 상승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경기와 기업 실적이 받쳐줘야 한다. 작년 성장률이 3%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같은 해 4분기 성장세는 정체됐다. 2016년 11월 이후 한국 증시를 이끌던 수출과 경기, 주가 간 선순환 관계도 원화 강세, 미국의 무역제재 등으로 흐트러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 실적도 쏠림 현상이 너무 심하다. 올 들어서는 후발 기업이 뒤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발 기업의 실적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주식거래의 과세 방침이 알려지면서 저평가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 증시에 대한 해외 시각도 흐트러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증시가 지금보다 ‘더 깊은 나락(Ice age)’으로 빠지느냐, ‘또 다른 기회(Ice breaking)’를 만들어내느냐는 문재인 정부의 증시 정책과 이에 대한 외국인의 평가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자금조달’과 ‘건전한 재테크 창구’인 증시 본래 기능을 살리고 외국인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경우 2차 상승기에 진입할 여건은 돼 있다. 하지만 미국 증시 앞날이 불투명하고 외국인이 한국 증시 정책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