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이규영 포스코 기가스틸추진반 팀장이 광양제철소 연구소 1층에서 기가스틸을 적용한 차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지난해 3월 이규영 포스코 기가스틸추진반 팀장이 광양제철소 연구소 1층에서 기가스틸을 적용한 차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확대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파도를 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WP 제품이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월드 퍼스트(WF) 제품’,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월드 베스트(WB)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은 ‘월드 모스트(WM) 제품’의 총칭이다. WP 제품 중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들을 ‘WP+(플러스)’ 제품으로 선정해 고부가가치강 중심의 전략을 세웠다.

포스코가 개발한 기가스틸은 ㎟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디는 초고강도 강판을 말한다. 인장강도가 1기가파스칼(GPa)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 명명했다. 포스코는 쌍용차 G4렉스턴의 기본 차체(프레임보디)에 1.5기가파스칼급 고강도강을 사용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벌크선에는 세계 최초로 포스코의 고망간강을 적용한 연료탱크가 적용됐다. 포스코의 고망간강으로 제작한 연료탱크는 영하 196도의 극저온에도 깨지지 않고 견딘다. LNG 저장 및 이송에 적합하고 니켈강, 알루미늄 합금 등 기존 연료탱크 소재보다 용접성과 가격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2016년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기술전시회를 열어 트윕강과 같은 포스코 고유의 기가스틸을 비롯해 30여 종의 미래 자동차 소재를 선보였다. 포스코는 르노삼성 SM6 차종의 필러, 사이드실, 범퍼빔 등에 기가스틸을 적용했다. 지난해 권오준 회장은 “고객을 감동시켜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며 사람 중심 경영을 강조하는 한편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티볼리에어와 SM6 및 말리부의 판촉 행사장을 찾아 고객사 홍보를 지원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WP 제품 판매량은 2014년 약 1000만에서 2017년 1730만 수준으로 70%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1890만까지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솔루션마케팅 연계 판매량도 2014년 130만에서 지난해 514만까지 세 배가량 확대했다. 올해는 600만까지 끌어올려 회사 전체 이익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전기차 소재에서 인프라까지 그룹 차원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미래 성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기가스틸과 고효율 전기강판 하이퍼NO 등의 전기차용 철강 소재와 리튬배터리에 쓰이는 리튬 소재 등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은 각각 음극재와 고용량 양극재를 생산해 전기차 배터리 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하이퍼NO를 이용해 전기차용 고효율 구동모터코어를 제작,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전기차 공용충전기를 전국에 700여 개 설치해 운영하는 국내 최대 민간 사업자로 충전소 및 콜센터 운영, 정비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