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미 국채 금리 임계치 3.25∼3.50%로 이동
"韓 국채금리, 당분간 미국채 금리와 동조화" 경계령
미국발 금리 급등으로 국내 주식과 채권가격이 동반 급락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한국 국고채 금리가 미국 국채 금리와 동조화를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 연 2.66%에서 2.84%로 18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3년 만기 국채 금리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각각 2bp, 7bp 올랐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금리 급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았지만, 주가 조정이 금리 반락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채권시장은 기초여건(펀더멘털) 재평가라는 거대한 변수를 소화하며 적정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가 동반 강화됐다는 점이 글로벌 채권 약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을 둘러싸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도 남아 있고 이달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반기 의회보고도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이슈로 꼽힌다.

시장에선 미국의 올해 금리 인상이 3∼4차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반기에는 3월과 6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데다 ECB가 3월에 선제 안내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미국 연준의 4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년 9%에서 현재 22%까지 높아졌다"며 "연준이 올해 정책금리를 2.25∼2.50%까지 인상한다고 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의 상단을 3.0%로 제한하기 어렵고 1분기에 3.0%에 도달할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10년 만기 미 국채의 임계 수준에 대한 논란은 3.0%에서 3.25∼3.50%로 이동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의 의미 있는 저항대는 3.0% 정도여서 경계감은 계속될 것"이라며 "3월에 FOMC와 ECB 경계감이 클 것으로 보여 다시 새로운 금리 고점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과 글로벌 간 탈동조화 기대가 형성될 수 있는 건 글로벌 금리가 어느 정도 진정된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며 "국내 금리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으나, 방향성에서 비동조화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