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이 ‘첨단 실감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이정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이 ‘첨단 실감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최근 2~3년 동안 많은 콘텐츠 기업이 수도권에서 광주광역시로 이전해왔습니다. ‘첨단 실감 콘텐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지역 콘텐츠산업의 새로운 부흥을 이끌겠습니다.”

이정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 시행 등으로 광주시가 ‘문화의 도시’로 적극 육성되면서 진흥원에 입주한 콘텐츠 기업만 150여 개에 달한다”며 “제대로 된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으로 이제 이들을 집중 지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 이뤄지던 작은 규모의 산발적인 지원에서 나아가 대대적인 첨단 실감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 실감 콘텐츠는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접목된, 마치 현실에 실재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콘텐츠를 뜻한다. 광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 120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해 2020년 완공한다.

“홀로그램이 접목된 특수 스튜디오, 신기술을 실험해 볼 수 있는 테스트센터, 개발 회사가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 센터 등을 한곳에 모을 예정입니다. 광주 콘텐츠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함께 기술을 개발해 나간다면 세계 시장도 선점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밖에 ‘인공지능(AI) 창업단지’도 광주과학기술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2029년까지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엔 한경과 ‘K콘텐츠 글로벌 쇼케이스’ 진행 등의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콘텐츠 글로벌 쇼케이스는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한국에서 국내 기업들의 콘텐츠를 소개하고 비즈니스 매칭도 진행하는 행사다.

이와 함께 동남아 주요국의 진출을 돕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동남아에 콘텐츠 개발 회사가 잇따라 생겨나고 있고 콘텐츠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지금이 전략적으로 진출할 시기입니다. 광주를 포함해 호남의 많은 기업이 동남아의 파트너를 구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2002년 설립된 광주시 산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신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 원장은 한국게임산업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저작권위원회 등을 거쳤다. 전주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도 지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