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정서의 공유가 필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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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윤경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freedebt553@gmail.com >
영화 ‘Her(그녀)’의 여주인공은 와이셔츠 포켓에 쏙 들어가는 컴퓨터다. 스칼릿 조핸슨의 목소리 연기가 인상적인 이 영화의 주제는 ‘컴퓨터와 나눈 사랑’이다. 이런 영화가 으레 그렇듯 나는 Her가 첨단 기술이 화려하게 등장하는 공상과학(SF) 영화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내 생각은 틀렸다. Her는 감성이 흐르다 못해 넘치고 있었다. 사람인 여성과 남성이 인연을 맺어가는 영화 못지않게 아련했다.
누구나 알고 있고 매번 지적하는 것처럼 현대 사회는 풍부한 감성이 아쉽다. 고도의 과학기술로 진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오히려 그 과학기술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소외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외롭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와이셔츠 포켓에 쏙 들어가는 컴퓨터가 이용자의 감정에 공감하고 정서적 소통까지 해준다니 고맙기 그지없다.
영화 Her의 컴퓨터 여주인공은 인공지능(AI) 운영체제로, 이름은 사만다다. 사만다는 1인용 소셜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인간관계 속에 기대하는 것을 모두 갖췄을 뿐 아니라 남자 주인공 한 사람에게만 헌신한다. 소통을 위해 자판을 누를 필요도 없다. 사만다는 말을 할 수 있고, 소통을 위해서는 말을 걸기만 하면 된다. 주인공 남성에겐 항상 내 곁에 있고 내가 필요할 때는 바로 응답해주는 소셜미디어다. 이 둘 사이가 연인으로 발전한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다. 이 둘을 연결해 준 것은 ‘공감과 정서의 소통’이다.
우리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원하는 것은 정보와 지식이 아니라 항상 가까이에 있으면서 내 의견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구체적인 삶의 유대’가 아닐까. 영화 Her가 주는 메시지는 관계가 정서와 감정으로 이뤄지는 것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바라고 있으며, 사람 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가상(virtual)이라고 하면 헛되고 잡히지 않는 연기와 같아서 보잘것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남자 주인공이 사만다와 형성한 ‘관계’는 가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이었다.
구체적인 삶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다면 와이셔츠 포켓에 쏙 들어가는 컴퓨터라도 손 내미는 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 첨단 과학이 구현된 디지털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사람에겐 감정과 정서의 소통이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
누구나 알고 있고 매번 지적하는 것처럼 현대 사회는 풍부한 감성이 아쉽다. 고도의 과학기술로 진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오히려 그 과학기술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소외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외롭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와이셔츠 포켓에 쏙 들어가는 컴퓨터가 이용자의 감정에 공감하고 정서적 소통까지 해준다니 고맙기 그지없다.
영화 Her의 컴퓨터 여주인공은 인공지능(AI) 운영체제로, 이름은 사만다다. 사만다는 1인용 소셜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인간관계 속에 기대하는 것을 모두 갖췄을 뿐 아니라 남자 주인공 한 사람에게만 헌신한다. 소통을 위해 자판을 누를 필요도 없다. 사만다는 말을 할 수 있고, 소통을 위해서는 말을 걸기만 하면 된다. 주인공 남성에겐 항상 내 곁에 있고 내가 필요할 때는 바로 응답해주는 소셜미디어다. 이 둘 사이가 연인으로 발전한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다. 이 둘을 연결해 준 것은 ‘공감과 정서의 소통’이다.
우리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원하는 것은 정보와 지식이 아니라 항상 가까이에 있으면서 내 의견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구체적인 삶의 유대’가 아닐까. 영화 Her가 주는 메시지는 관계가 정서와 감정으로 이뤄지는 것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바라고 있으며, 사람 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가상(virtual)이라고 하면 헛되고 잡히지 않는 연기와 같아서 보잘것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남자 주인공이 사만다와 형성한 ‘관계’는 가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이었다.
구체적인 삶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다면 와이셔츠 포켓에 쏙 들어가는 컴퓨터라도 손 내미는 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 첨단 과학이 구현된 디지털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사람에겐 감정과 정서의 소통이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