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6일 이번 미 주가 폭락사태가 2010년과 비슷한 점이 많다며 조정 후 상승 흐름으로 복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홍춘욱 연구원은 "이번 미 주가 폭락사태(다우지수 4.5% 하락마감)의 직접적 원인은 금리 급등과 웰스파고에 대한 중앙은행의이사교체 명령 등에서 찾을 수 있다"며 "최근 증시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증가 및 고빈도 매매 영향이 사태를 확대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2010년과 비슷한 면이 많다는 지적이다. 홍 연구원은 "1월 미국 ISM 비제조업지수가 59.9%까지 상승하는 등 경기 여건이 매우 견조할 뿐만 아니라 파월 신임 의장도 금융부문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훨씬 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발언할 정도로 안정적인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010년 5월6일 뉴욕증시는 9% 급락하는 플래시 크래쉬를 경험했다. 홍 연구원은 "그리스가 이전에 발표했던 것 이상의 국가부채를 갖고 있다는 뉴스로 폭락사태가 촉발됐지만, 하락을 확대시킨 요인은 일부 운용사가 E-mini S&P 500 선물 매도를 시작하면서 고빈도 매매를 촉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5월9일 그리스가 IMF에 구제금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했고 11월6일엔 직전고점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며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조할 때엔 시장 조정이 단기에 끝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