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7일 미국 시장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 흐름은 당분간 위험자산에 기회를 남겨 놓을 전망이라며 국내 증시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미국 증시의 버블 붕괴는 장·단기 금리차(미국 10년물 국채금리-2년물 국채금리)의 역전 이후 나타났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현재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0.7%포인트란 점을 감안하면 강세장의 종료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나스닥지수와 코스피지수가 1980년 이후 연간 수익률 상위 30% 정도를 기록했기 때문에 차익실현의 압박이 높아진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최근 특별한 조정 없이 상승하면서 현재 하락세가 이례적인 상황처럼 보이지만, 거시경제 상황 등에 비춰 강세장에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조정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팀장은 "현재 변동성지수(VIX)는 40%에 육박했는데, 이는 일시적인 시중금리 급등 현상을 넘어 2011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또는 10월 남유럽 재정위기 당시에 근접한 수준"이라면서도 "금융거래 상대방의 위험으로 볼 수 있는 오버나잇인덱스스왑(OIS) 스프레드는 시스템 위기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번 증시 변동성 확대를 주식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글로벌 경기사이클 확장 국면에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리레이팅되는데 전날 기준 12개월 예상PBR이 0.98배를 기록했다"며 "현재 수준에서는 가격 조정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기간 조정을 감안해도 코스피를 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