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공장
삼성전자 평택공장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된 평택 반도체 공장의 2라인 투자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긍정적인 분석이 제기됐다. 2라인은 30조원이 투입된 1라인(P1)과 맞먹는 대규모 투자가 될 전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평택 2라인은 올해 투자될 가능성이 높았다"며 "메모리 부문 투자는 2017년 21조원에서 2018년 26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평택 2라인 착공 뉴스는 기대를 웃도는 정도는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반도체 장비나 소재주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실제 전날 원익IPS(6.3%), 테스(7.0%), 동진쎄미켐(8.4%), 솔브레인(4.2%) 등 관련 주요 반도체 소재주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투자가 추가적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평택 2라인이 반도체 장비들에 미치는 시기는 2019년 3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봤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 첫 대규모 투자 결정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며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답변 없지만, 평택 1공장 2층 마지막 장비입고가 올해 계획된 상황에서 신규 국내 클린룸 건설은 분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향상으로 2018년 상대적인 실적 상승율이 떨어질 수는 있다고 봤다. 그러나과거와 다른 공급 증가로 메모리 가격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평택 공장 1라인은 지난해 7월 완공된 1단계 투자에 15조6000억원, 2021년까지 2차 증설 투자에 14조4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난 5일 항소심 이전부터 추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추가 투자 규모를 결정하는 의사 결정 과정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