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붕괴호텔서 필사적 탈출 中여행객 "계단 기어 내려와"
"정말이지 놀라 죽을 뻔했다. 뒤틀린 계단으로 기어 내려와 살려달라고 힘껏 소리 질렀다."
7일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대만 동부 화롄(花蓮) 지역의 6.4 강진으로 일부 붕괴한 퉁솨이(統帥)호텔에서 필사의 탈출에 성공한 중국인 여행객 쿵(孔) 여사는 당시 상황이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지진 당시 진동으로 아랫부분이 붕괴하면서 주저앉아 한쪽으로 기운 상태였다.

쿵 여사는 지진 발생 당시 호텔 5층에서 자고 있다가 너무 심하게 흔들려 깨어났다면서 "문이 뒤틀려 열 수 없는 상황이라 남편이 발로 차서 연 뒤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채 황급히 옷만 갈아입고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복도가 건자재 타는 연기로 가득해 우리는 입을 막고 안전 통로를 따라 내려왔다"면서 "3~4층에 이르니 건물 전체가 뒤틀린 바람에 내려가는 통로마저 막혀 가장 근처에 있는 다른 계단을 이용해 기어 내리듯 내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계단마저 뒤틀려 있었는데 다행히 인근 건물의 지붕에 맞닿아있어 계단을 통해 옆 건물 지붕으로 올라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쿵 여사는 옆 건물 지붕에서 일본 단체여행객들과 함께 '살려달라'고 목청껏 외쳤고 구조대원들이 재빨리 도착해 사다리차를 이용해 자신들을 구조해 인근 광장으로 이송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화롄구는 이번 지진과 관련해 구립 체육관에 임시 대피소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휴업 및 휴교령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