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반복 '롤러코스터' 장세…코스닥도 3%대 내려

코스피가 미국 증시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7일 57포인트가량 떨어지며 2,4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3% 이상 하락해 830선 아래로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6.75포인트(2.31%) 내린 2,396.56으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1% 이상 급락했다.

코스피가 2,400선 밑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9월 29일(2,394.37)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전날 2,450선으로 밀렸던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30.41포인트(1.24%) 오른 2,483.72로 출발하며 단숨에 2,480선을 회복했으나 하락 반전했다 다시 강보합으로 전환하는 등 극심한 혼조 흐름을 보였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규모가 커지면서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렸고 막판에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장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7천390억원, 외국인은 1천961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9천26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7거래일간 '팔자' 행진을 계속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2조4천580억원에 달했다.

기관도 같은 기간 1조2천524억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은 3조5천801억원을 순매수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거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장주' 삼성전자(-3.42%)를 비롯해 삼성물산(-3.97%), LG화학(-3.47%), SK(-3.34%), 삼성바이오로직스(-2.89%), POSCO(-2.67%), 신한지주(-2.37%) 등 상당수 종목이 2∼3%대 하락률을 보였다.

업종별로도 화학(-3.58%), 비금속광물(-2.99%), 유통(-2.89%), 통신(-2.81%), 건설(-2.72%), 기계(-2.49%), 제조(-2.48%) 등 전 업종이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최근 폭락세를 딛고 전날 반등했으나, 국내 증시에서는 좀처럼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오늘 중국 증시가 장중 2% 가까이 떨어진 점, 내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금융투자 쪽에서 매물을 대거 내놓은 점 등이 악영향을 미쳐 국내 증시 하락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다만 최근 조정 장세의 시작점인 미국 증시가 어제 낙폭을 많이 만회한 만큼 코스피가 현재 수준에서 더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금융투자 매도 등 수급적 요인이 해소되면 다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였고 전체적으로 1천570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4억5천255만주, 거래대금은 8조2천465억원이었다.

코스피 종목 중 638개가 하락 마감했고 193개가 상승했다.

52개 종목은 보합세였고 국제약품과 세기상사 2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 대비 28.21포인트(3.29%) 떨어진 829.96으로 장을 종료했다.

이날까지 7거래일째 하락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16.58포인트(1.93%) 오른 874.75로 개장해 오름세를 이어가다 장 막판에 급락세로 전환, 830선을 내줬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천835억원, 기관은 435억원을 각각 팔아치워 지수 하락 요인을 제공했다.

개인은 2천3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이전상장을 앞둔 시총 1위 셀트리온(-9.92%)과 계열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9.54%), 셀트리온제약(-7.92%)이 동반 급락했다.

이밖에 바이로메드(-9.17%), 신라젠(-6.62%), 스튜디오드래곤(-4.80%), 펄어비스(-4.49%), 티슈진(-3.87%)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떨어졌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128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약 57억원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9원 내린 1,086.6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