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한미약품에서 도입한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의 병용임상에 나선다.

사노피는 7일 작년 실적 발표에서 당뇨병 치료 바이오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새로운 임상 3상시험 두 건을 올해 추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포함한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2개를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호르몬인 글루카곤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GLP-1’ 계열의 당뇨 치료제다.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주 1회에서 최장 월 1회만 맞으면 된다. 오는 4분기에 추가되는 임상 3상 중 하나는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같이 쓰는 병용 치료법에 대한 연구다. 이 요법은 혈당 강하와 함께 인슐린의 단점으로 꼽히는 저혈당 및 체중 증가 부담을 줄여줘 최근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임상 3상은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제2형 당뇨병 치료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경구용 치료제 메트포르민과의 병용 요법이다. 이를 경쟁 약물인 일라이릴리의 트루리시티와 비교할 계획이다. 주 1회 제형의 트루리시티 연매출은 1조원 안팎이다.

사노피는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에페글레나타이드 시판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사노피는 지난해 12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을 시작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한 다양한 임상이 빠르게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