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강릉 "아직 빈방 많아요"… 숙박비 3분의 1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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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9일 개막
객실 예약률 평균 65%
대형 호텔·콘도 '만실'이지만
펜션·모텔 등은 35%로 저조
치솟았던 방값도 성수기 수준
펜션 20만~25만원까지 내려
입장권 판매율도 아직 77%
고가·비인기 종목 티켓은 남아
노로바이러스 '비상'
확진 환자 86명으로 늘어
조직위, 감염병 대응 총력전
객실 예약률 평균 65%
대형 호텔·콘도 '만실'이지만
펜션·모텔 등은 35%로 저조
치솟았던 방값도 성수기 수준
펜션 20만~25만원까지 내려
입장권 판매율도 아직 77%
고가·비인기 종목 티켓은 남아
노로바이러스 '비상'
확진 환자 86명으로 늘어
조직위, 감염병 대응 총력전
7일 오후 1시 강원 평창의 기온은 영하 7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강릉은 영하 1도에 그쳤다. 아침 기온은 평창이 영하 15도, 강릉은 영하 5도로 10도 차이가 났다. 개·폐회식과 설상 경기가 열리는 평창 일대에선 강추위와 칼바람이 위세를 떨쳤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의 공식 입촌식이 열린 이날 강릉 날씨는 상대적으로 온화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가운데 숙박업소들의 상황도 날씨만큼이나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호텔과 콘도 등 대형 숙박업소는 방이 동났지만 민박과 펜션 같은 소형업소는 방이 남아돌았다. “올림픽 특수가 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뚝 떨어진 숙박비…“빈방 많아요”
강릉시 유천동 강릉선수촌아파트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A콘도. 도로에서 잘 보이는 객실에 ‘빈방 있음 일방, 월방 가능’이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뒀지만 이곳 외에도 여러 콘도, 모델, 민박 시설에서 숙박이 가능하다는 안내 문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강원도청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2월9~25일) 평창과 강릉 숙박업소 객실 판매율이 평균 65%로 나타났다. 지역 차가 컸다. 설상 경기와 개·폐막식이 열리는 평창이 72%로 가장 높았고, 빙상 경기가 치러지는 강릉은 57%를 기록했다. 알파인 경기가 열리는 정선은 객실 판매율이 37%에 그쳤다.
숙소 유형에 따른 편차도 심했다. 조직위원회가 각국 선수단과 후원 기업에 우선 배정한 관광호텔, 콘도미니엄 등 대형 시설은 강릉과 평창 모두 만실에 가까웠다. 반면 규모가 작은 일반호텔과 모텔, 게스트하우스, 펜션 등은 객실 판매율이 성수기 평일 수준인 50%였다. 특히 객실 규모가 10실 미만인 소규모 펜션과 민박은 비성수기보다도 낮은 35%의 판매율을 보였다.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숙박비도 성수기보다 조금 높거나 같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강릉과 평창 기준 30만~40만원에 판매되던 일반호텔 객실은 현재 10만~1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60만~70만원까지 올랐던 펜션도 성수기 수준인 20만~25만원으로 내려갔다. 최고점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송영록 강원도청 숙식운영 담당은 “고속철도(KTX) 경강선과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한 당일치기 관람이 가능한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대회 개막일을 기점으로 숙박비용이 지금보다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입장권 판매 부진, 노로바이러스…‘비상’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올림픽 경기 입장권 판매는 좀체 살아날 조짐이 없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77.3%(지난 5일 기준)의 판매율을 기록한 가운데 장당 수십만원짜리 고가 티켓 상당수가 아직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직원들을 동원해 티켓 판매율을 90%까지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고 경기 당일에는 매표소에서 현장 판매도 한다. 조직위는 비인기 종목 입장권 판매를 위해 각 경기장에서 유명 가수들의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감염 확진자 수가 80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7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까지 32건, 7일까지 54건으로 확진자는 총 86명”이라며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는 4일 평창에 있는 호렙오대산 청소년수련관에서 생활하던 민간 안전요원 중 41명이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이며 나타났다. 이어 IOC 관계자, 경찰 등도 비슷한 증세를 보여 격리된 상황이다. 김현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미디어촌, 선수촌에 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아직 선수촌 내 감염자는 없으며 철저한 관리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평창·강릉=최진석/이선우 기자 iskra@hankyung.com
뚝 떨어진 숙박비…“빈방 많아요”
강릉시 유천동 강릉선수촌아파트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A콘도. 도로에서 잘 보이는 객실에 ‘빈방 있음 일방, 월방 가능’이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뒀지만 이곳 외에도 여러 콘도, 모델, 민박 시설에서 숙박이 가능하다는 안내 문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강원도청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2월9~25일) 평창과 강릉 숙박업소 객실 판매율이 평균 65%로 나타났다. 지역 차가 컸다. 설상 경기와 개·폐막식이 열리는 평창이 72%로 가장 높았고, 빙상 경기가 치러지는 강릉은 57%를 기록했다. 알파인 경기가 열리는 정선은 객실 판매율이 37%에 그쳤다.
숙소 유형에 따른 편차도 심했다. 조직위원회가 각국 선수단과 후원 기업에 우선 배정한 관광호텔, 콘도미니엄 등 대형 시설은 강릉과 평창 모두 만실에 가까웠다. 반면 규모가 작은 일반호텔과 모텔, 게스트하우스, 펜션 등은 객실 판매율이 성수기 평일 수준인 50%였다. 특히 객실 규모가 10실 미만인 소규모 펜션과 민박은 비성수기보다도 낮은 35%의 판매율을 보였다.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숙박비도 성수기보다 조금 높거나 같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강릉과 평창 기준 30만~40만원에 판매되던 일반호텔 객실은 현재 10만~1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60만~70만원까지 올랐던 펜션도 성수기 수준인 20만~25만원으로 내려갔다. 최고점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송영록 강원도청 숙식운영 담당은 “고속철도(KTX) 경강선과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한 당일치기 관람이 가능한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대회 개막일을 기점으로 숙박비용이 지금보다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입장권 판매 부진, 노로바이러스…‘비상’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올림픽 경기 입장권 판매는 좀체 살아날 조짐이 없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77.3%(지난 5일 기준)의 판매율을 기록한 가운데 장당 수십만원짜리 고가 티켓 상당수가 아직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직원들을 동원해 티켓 판매율을 90%까지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고 경기 당일에는 매표소에서 현장 판매도 한다. 조직위는 비인기 종목 입장권 판매를 위해 각 경기장에서 유명 가수들의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감염 확진자 수가 80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7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까지 32건, 7일까지 54건으로 확진자는 총 86명”이라며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는 4일 평창에 있는 호렙오대산 청소년수련관에서 생활하던 민간 안전요원 중 41명이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이며 나타났다. 이어 IOC 관계자, 경찰 등도 비슷한 증세를 보여 격리된 상황이다. 김현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미디어촌, 선수촌에 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아직 선수촌 내 감염자는 없으며 철저한 관리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평창·강릉=최진석/이선우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