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에 있는 육가공 전문기업인 다영푸드(대표 김대식·사진)는 지난해 개발한 훈제 바비큐오리로 매출 70억원을 올렸다. 이 제품 하나로 올린 매출 비중이 지난해 연매출 180억원의 40%에 이른다. 대형 식품업체인 푸드머스와 1년간 머리를 맞대고 개발했다. 방부제와 발색제 대신 천연재료를 사용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겼다. 김대식 대표는 “위생 가공 기술과 대기업의 브랜드가 맞아떨어져 건강한 식품으로 소문이 나면서 올해 들어 전국 학교 급식실에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200억원 매출이 무난하다”고 말했다.

다영푸드는 오리, 닭, 돼지를 가공해 바비큐, 햄, 소시지 등 40여 가지 제품을 생산한다. 대형 식품업체 브랜드를 달고 중소 유통업체를 통해 전국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들어간다. 이 회사 제품이 인기가 높은 이유는 엄선한 재료 공급과 위해 요소를 차단한 가공 시스템 때문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오리 제품은 최상의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농장 10여 곳에 위탁 사육한다.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유통 과정에서 영상 2도 이하를 유지한다. 제품을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가공 과정에서는 15도 이하를 유지하고 위해 요소를 차단하는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 기준)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오병민 생산부장은 “48시간 숙성 과정을 거쳐 식감을 높이고, 진공 마사지 시스템을 적용해 고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다른 제품과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다영푸드 제품은 햄과 소시지의 본고장인 독일에서도 인정받았다. 2010년과 2011년 독일농업협회가 주관한 ‘국제 햄&소시지 품질경연대회’에 일곱 개 제품을 출품해 2년 연속 금(3)·은(3)·동메달(1)을 휩쓸었다. 같은 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질 안전성 기준(중금속 및 농약잔류물 등 31개 항목) 테스트도 통과해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다영푸드는 내년까지 18억원을 들여 자동화 육가공 라인을 신설하기로 했다. 10억원을 들여 관절에 좋은 식품을 개발하기 위한 산·학 연구도 한다. 김 대표는 “2011년부터 8년째 방글라데시 등에 오리훈제와 바비큐를 수출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수출 지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