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세척 가습기'로 대박 난 인천 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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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제 불안' 씻어내다
지난해 15만개 판매
3년만에 국내 시장 1위
3인 대표 '분담경영' 통했다
경영·개발·마케팅 각자 맡아
미국·중국 등 해외 공략도 속도
지난해 15만개 판매
3년만에 국내 시장 1위
3인 대표 '분담경영' 통했다
경영·개발·마케팅 각자 맡아
미국·중국 등 해외 공략도 속도

경영·개발·마케팅을 분리해서 책임경영을 하고 있는 이 회사의 각자대표 체제는 위기에 강했다. 오 대표는 화재를 수습하고, 외주 공장을 서둘러 섭외해 조립라인을 하루 만에 구축했다. 서동진 대표는 남은 부품으로 최소 시간에 완성할 수 있는 가습기 제조공정에 착수했다. 김민석 대표는 차질없는 납품을 위해 유통업체에 남아 있는 재고를 수배해 더 비싼 가격으로 구입했다. 이들은 1주일 안에 타버린 가습기 전부를 다시 준비해 온라인 쇼핑 및 홈쇼핑 업체에 무사히 납품했다. 서 대표는 “세계 최초로 물로 씻는 가습기 제조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믿었다”며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미로는 지난해 ‘물로 씻는 가습기’를 15만 개 팔았다. 회사 설립 3년 만에 국내 가습기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매출은 2016년 56억원에서 지난해 130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인천중소벤처기업청은 지난해 11월 이 회사를 인천 대표 ‘창업스타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 회사는 사물인터넷연구팀, 생활가전연구팀, 디자인연구소를 창업한 해에 설립하고 전 사원의 50%(15명)를 이곳에 배치할 정도로 기술개발과 디자인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국내 가습기 시장이 붕괴됐기 때문에 해외에서 인정받는 기술과 디자인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공동대표 3명은 2012년 인하대 창업보육센터에서 각자 사업체를 경영하는 벤처사업가로 만나 2014년 미로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 1년 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미로아메리카를, 2016년 중국 웨이하이에 웨이하이미로를 세우고 해외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오 대표는 “음성으로 가전제품을 컨트롤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2020년 매출 목표는 1200억원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