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호 케이씨엘피 부사장이 광주 본사에서 쌍용자동차 티볼리용 PTG를 설명하고 있다.  /임동률 기자
허정호 케이씨엘피 부사장이 광주 본사에서 쌍용자동차 티볼리용 PTG를 설명하고 있다. /임동률 기자
광주광역시 자동차 부품업체인 케이씨엘피(대표 최기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트렁크 전동문 부품을 국산화해 양산에 들어갔다고 7일 발표했다. 그동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독일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온 핵심 부품인 스핀들(Spindle)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쌍용자동차의 의뢰를 받아 스핀들 개발을 마친 뒤 최근 티볼리 전용 PTG(power tail gate)를 출시했다. 오는 3월에는 기아자동차 모하비 전용 PTG를 출시한다.

광주테크노파크 입주 기업인 이 회사는 2015년까지 10여 명의 직원이 이란 등에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무역회사였다. 그해 100만불 수출탑을 받으면서 연매출 20억원을 올렸다. 하지만 재도약을 위해 2016년 연구팀을 꾸리고 2년간 매출액의 50%가량을 자동차 편의장비 연구개발에 쏟아부었다. 그동안 부품 특허 등록 4건, 디자인 등록 9건의 성과를 이뤘다.

스핀들 개발에 성공하자 쌍용차는 최근 출시된 렉스턴 G4용 무선충전기 개발도 이 회사에 맡겼다. 테스트가 끝나면 5월부터 쌍용차에 납품된다.

이 회사는 프리즘을 이용해 자동차 뒷유리에 ‘위급’ 글자를 크게 투사하는 브레이크 보조등도 조만간 내놓기로 했다. 가속도 센서 등을 조합한 이 제품은 주행 상황마다 조도를 다르게 하고, 위급 상황에는 글자로 뒷 차량에 메시지를 전달한다.

허정호 부사장은 “쌍용차에 PTG만 3억5천만원어치를 납품했다”며 “모하비 렉스턴 등의 부품 납품과 애프터마켓 진출로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