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지난해 2조917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2011년(3조1000억원) 후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말 시행한 희망퇴직과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순이익이 3조원을 크게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이 3조원을 밑돌면서 금융그룹 1위 자리는 KB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작년 순이익 2조9179억… 2011년 이후 최대 실적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이 2조9179억원으로 집계돼 2016년의 2조7748억원보다 5.2% 증가했다고 7일 발표했다. 순이익 3조원 달성을 기대했던 시장 예상 수준을 밑돌았지만 2014년 이후 4년 연속 순이익이 늘며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8.8% 증가한 7조8430억원으로 파악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출이 안정적으로 늘고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돼 은행의 이자 이익이 늘었다”며 “금융투자,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등 비은행 부문의 약진과 글로벌 부문 이익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지난해 거둔 순이익은 1조7110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줄어들었다. 4분기 희망퇴직금 1800억원, 딜라이브 유가증권 손실 반영분 1500억원, 대우조선 및 금호타이어 등 대손충당금 적립 1200억원 등 일회성 비용 4500억원가량이 반영된 결과다. 신한은행의 4분기 NIM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년보다 0.07%포인트,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오른 1.58%를 나타냈다. 신한은행의 연간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10.8% 늘어난 4조9920억원이었다.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은 1조3710억원으로 전년보다 31.1% 증가했다. 신한카드 순이익은 9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증가했고, 신한금융투자 순이익은 2119억원으로 전년보다 83.6% 늘었다.

신한금융의 대손비용률은 역대 최저 수준인 0.34%를 기록했다. 그룹 및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각각 0.62%, 0.55%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개선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KB와의 리딩 금융그룹 경쟁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4분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 및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