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훈 행장 "K뱅크, 1분기 중 추가 증자"
심성훈 케이뱅크(K뱅크) 행장(사진)은 “최소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1분기 안에 추진하겠다”고 7일 말했다.

심 행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증자 규모와 방식 등을 확정하기 위해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주요 주주와 협의 중”이라며 “조만간 주요 주주가 증자안을 확정하면 다른 주주들의 참여 여부 결정과 새로운 주주사 영입 등의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뱅크는 영업을 확대하려면 증자가 필수적이지만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이뤄지지 않아 증자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K뱅크는 지난해 4월 2500억원으로 출범한 뒤 지난해 9월 1000억원을 증자했다. 지난해 말까지 한 차례 더 증자를 추진했지만 주주가 20개사에 이르고 주주 간 자금사정과 견해차 등으로 하지 못했다.

K뱅크는 영업 시작 이후 10개월 동안 직장인 신용대출 위주 영업으로 대출 9300억원, 예·적금 1조1400억원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K뱅크는 당초 계획한 목표를 두 배 이상 초과 달성했지만 후발주자 카카오뱅크의 급성장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다.

심 행장은 올해 주요 목표로 상반기 완전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연내 신용카드 출시 등을 제시했다. 그는 완전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과 관련,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적용한 시스템 개발과 고객센터 응대 메뉴얼 제작 등 상품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심 행장은 금융위원회가 약속한 대로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완화가 빨리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자본의 은행 지배에 따른 부작용과 우려 등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K뱅크의 주요 주주인 KT는 기존 산업자본과는 다르며 이해상충을 막기 위해 KT 등에 대출 자체를 완전 금지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