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네이버 댓글조작 의혹 수사를 맡는다고 7일 발표했다. 정치적으로 찬반양론이 거센 문제라 일선 경찰서가 담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감안한 것이다.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는 ‘가상화폐거래소 해킹’ 등 굵직한 인터넷 범죄 사건을 수사해 온 국내 최정예 조직이다.

당초 네이버는 지난달 19일 ‘네이버뉴스 댓글이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청와대 민원이 쏟아지자 본사를 관할하는 경기 성남 분당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댓글 조작을 주장하는 쪽은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대화’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의 기사에 편향된 견해 댓글이 급증한다는 점에서 ‘댓글부대’가 의심된다고 본다. 실제로 매크로를 쓰거나 인력을 고용해 댓글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지면 업무방해죄로 처벌이 불가피하지만 직접 증거를 찾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적잖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