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자매들의 선수촌 생활… "김규은은 수다쟁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선수촌에서 한 방에 모여 '첫 올림픽'의 설렘을 나누고 있다.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피겨 선수들에 따르면, 선수촌에서는 여자 선수들 가운데 아이스댄스 민유라, 페어 김규은, 여자 싱글 김하늘이 같은 집에서 머문다고 한다.

최다빈만 다른 집을 쓴다.

8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아이스댄스 공식 훈련을 마친 뒤 만난 민유라는 "예전에는 이렇게 같이 방을 쓴 적이 없었는데 재미있다"고 세 명의 '합숙 생활' 상황을 전했다.

2016년부터 김규은과 친한 친구 사이가 됐다는 민유라는 막내 김하늘까지 데리고 매일 밤 수다를 떤다고 한다.

셋이 모인 자리에서 대화를 이끄는 수다쟁이는 김규은이고, 민유라와 김하늘 순으로 많은 말을 하는 분위기다.

민유라는 셋 중에 가장 잠꾸러기가 김규은이라는 사실도 귀띔했다.

민유라는 "아침에 셋이 똑같이 일어나는데, 규은이는 정말 못 일어난다"면서 "오늘 아침에도 '으응~'하면서 안 일어나서 40분이 걸렸다"고 웃었다.

앞서 훈련을 치른 김하늘도 "대화도 잘 통하고, 같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라 (언니들이) 응원도 많이 해 주신다"며 선수촌 생활의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피겨 대표 중 남자 선수인 겜린과 감강찬, 차준환도 한 숙소에서 지낸다.

다만, 차준환은 감기를 앓고 있어 동료들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 매일 '외박'을 하고 있다.

겜린은 한국어로 "하지만 차준환 아파요"라고 말하더니 "그래서 내가 큰 방을 쓴다"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농담을 던졌다.

귀화 선수인 겜린은 이번 올림픽이 가족들의 도움에 보답할 기회이기도 하다.

겜린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필요한 돈을 충당하기 위해 부모님의 노후 자금까지 도움을 받았다며 "힘든 일이었지만 부모님들이 그만큼 나를 사랑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겜린의 귀화와 올림픽 도전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부모님은 비싼 항공료와 숙박비 때문에 미국에 머물며 연기를 지켜볼 계획이다.

민유라의 가족 중에는 어머니만 한국에 머무는 친척들과 함께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