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세나협회는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제10대 회장에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74·사진)을 선출했다. 임기는 2021년 2월까지 3년이다.

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기업 메세나 활동은 국가 문화 발전을 위한 기틀이며 국민의 문화 향유를 위한 희망이자 기업과 브랜드의 품격을 높이고 종업원의 충성도를 높이는 훌륭한 경영 전략”이라고 말했다.

미술 컬렉터로도 알려져 있는 김 회장은 현대미술, 현대음악 분야에서 특별한 활동을 해왔다. 1989년 일신문화재단을 설립해 음악, 미술, 건축, 연극 분야 단체와 예술가들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와 한남동 일신방직 사옥에는 도널드 저드, 솔 르윗, 이우환, 하종현, 베르나르 브네, 토니 크랙, 자하 하디드 등 국내외 유수 작가들의 세계적인 작품이 전시돼 있어 미술관을 방불케 한다.

김 회장은 2009년 한남동 사옥에 현대음악 전문공연장인 일신홀을 열어 현대음악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일신작곡상을 신설, 현대음악 작곡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2007년 몽블랑 예술후원자상 상금을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 씨에게 쾌척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미술관회 이사, 예술의전당 후원회 부회장 및 고문 등 메세나 확산을 위해 노력한 공적을 인정받아 2007년 ‘몽블랑 예술후원자상’을 받았으며, 2017년에는 정부 문화훈장을 수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