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창사 이래 세 번째로 큰 초대형 정유 플랜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7일 UAE 국영정유회사인 아드녹 리파이닝으로부터 3조4000억원(31억달러) 규모의 원유처리시설(CFP)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CB&I 네덜란드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총 수주금액 중 삼성 수주분은 2조8000억원(26억달러)이다.

수주 규모로는 2011년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가스·오일 복합단지 프로젝트(27억6000만달러)를 수주한 이후 7년 만에 가장 크다. 2009년 UAE에서 수주한 루와이스정유플랜트(27억3000만달러)를 포함해 역대 세 번째로 큰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UAE 최대 산업단지인 루와이스 공단에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하루 생산량 17만7000배럴 규모의 상압잔사유 탈황설비(ARDS)를 신규로 건설하고, 기존의 상압증류시설 등 정유플랜트를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로 2022년 완공이 목표다. 상압잔사유 탈황설비는 원유 정제 후 나오는 잔사유의 황성분을 제거하고 이용가치가 높은 경질유(가솔린, 납사, 등유 등)로 만드는 시설로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회사 관계자는 “상품, 고객, 지역 등 모든 경험을 살려 사업수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