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파워독서] 개천에서 龍나려면, 마이크로 역량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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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연결의 힘
스스로 뉴스 만들고 선별하고 전달
평범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현실로
마이크로 권력이 거대 권력을 대체
새로운 시대의 권력, 마이크로 파워
천훙안 지음, 신노을 옮김 / 미래의창
스스로 뉴스 만들고 선별하고 전달
평범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현실로
마이크로 권력이 거대 권력을 대체
새로운 시대의 권력, 마이크로 파워
천훙안 지음, 신노을 옮김 / 미래의창
작가의 기능 가운데 하나는 복잡한 세상을 압축하는 능력이다. 이런 면에서 천훙안이 쓴 《새로운 시대의 권력, 마이크로 파워》는 이 시대를 특징지을 수 있는 개념적 틀을 제공하는 책이다.
그가 제시하는 개념적 틀은 ‘마이크로’다. 어려움은 대부분 세상 변화의 핵심이나 트렌드를 놓칠 때 일어난다.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거대권력을 마이크로 권력이 대체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가 말하는 마이크로는 크기나 형태의 왜소함이나 시간의 세분화를 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약함을 말하진 않는다. 오히려 강인하고 신속한 특성을 갖고 있다.
마이크로는 부족함과는 거리가 멀다. 넓은 확산 범위, 전파의 신속성과 다양성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저자는 마이크로 시대의 특징을 ‘최소한의 자원과 시간을 투입하고도 정보와 이익의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는 시대’라고 정의한다. 과거 같으면 미약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역량을 발휘할 통로를 제공하는 시대가 마이크로 시대다. 단적인 예로 여러분이 가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을 그려보면 된다.
거대 권력을 마이크로 권력이 대체하는 시대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기회를 늘리고 실책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일찍이 미셸 푸코는 “권력은 일종의 내부관계”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런 관계는 네트워크의 형태로 사회의 모든 곳에서 작동하며 사회 구석구석까지 깊이 침투한다. 과거의 권력이 다운로드라면 새로운 권력은 업로드다. 업로드의 특징은 많은 사람과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고 사람들의 참여와 혁신을 장려한다는 점이다.
모든 실용서가 처음부터 끝까지 풍성한 가치를 갖고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전체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부분에서 큰 것을 건질 수 있다면 그 책의 가치는 평균 이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된다. ‘역사에서 배우는 마이크로 권력의 3가지 측면’ ‘사례로 보는 기업의 마이크로 권력’ ‘직원 역량 강화하기’ ‘일터에서의 마이크로 효과’ ‘마이크로 권력의 비전’이다. 수많은 사례가 소개돼 있기 때문에 각자 필요에 따라 읽을 수 있다. 이따금 철이 지난 사례도 있지만 책에 큰 흠이 되지는 않는다. 다양한 사례를 소개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핵심은 사례가 시작되기 전인 앞부분에 있다.
기존 경영학은 “권력을 가진 자가 권력을 갖지 못한 자의 행위를 결정할 수 있다”는 간단한 원칙에 기초하고 있다. 여기서 권력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타인을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일어나고 있는 큰 변화는 전통적으로 피지배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상당한 권력을 갖고 있으며, 권력을 나눠 갖는 비중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저자는 “직원이 상사와 기업에 영향력을 미치는 힘을 탐색하는 것이 바로 직원의 역량이자 우리가 제시하는 마이크로 권력”이라고 주장한다. 우리 사회를 소란스럽게 하는 갑을 관계와 관련한 파문도 핵심은 마이크로 권력이 지배하는 시대에 대한 오판에서 비롯된다. 시대 변화를 읽어야 위기를 피하고 기회를 붙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그가 제시하는 개념적 틀은 ‘마이크로’다. 어려움은 대부분 세상 변화의 핵심이나 트렌드를 놓칠 때 일어난다.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거대권력을 마이크로 권력이 대체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가 말하는 마이크로는 크기나 형태의 왜소함이나 시간의 세분화를 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약함을 말하진 않는다. 오히려 강인하고 신속한 특성을 갖고 있다.
마이크로는 부족함과는 거리가 멀다. 넓은 확산 범위, 전파의 신속성과 다양성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저자는 마이크로 시대의 특징을 ‘최소한의 자원과 시간을 투입하고도 정보와 이익의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는 시대’라고 정의한다. 과거 같으면 미약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역량을 발휘할 통로를 제공하는 시대가 마이크로 시대다. 단적인 예로 여러분이 가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을 그려보면 된다.
거대 권력을 마이크로 권력이 대체하는 시대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기회를 늘리고 실책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일찍이 미셸 푸코는 “권력은 일종의 내부관계”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런 관계는 네트워크의 형태로 사회의 모든 곳에서 작동하며 사회 구석구석까지 깊이 침투한다. 과거의 권력이 다운로드라면 새로운 권력은 업로드다. 업로드의 특징은 많은 사람과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고 사람들의 참여와 혁신을 장려한다는 점이다.
모든 실용서가 처음부터 끝까지 풍성한 가치를 갖고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전체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부분에서 큰 것을 건질 수 있다면 그 책의 가치는 평균 이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된다. ‘역사에서 배우는 마이크로 권력의 3가지 측면’ ‘사례로 보는 기업의 마이크로 권력’ ‘직원 역량 강화하기’ ‘일터에서의 마이크로 효과’ ‘마이크로 권력의 비전’이다. 수많은 사례가 소개돼 있기 때문에 각자 필요에 따라 읽을 수 있다. 이따금 철이 지난 사례도 있지만 책에 큰 흠이 되지는 않는다. 다양한 사례를 소개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핵심은 사례가 시작되기 전인 앞부분에 있다.
기존 경영학은 “권력을 가진 자가 권력을 갖지 못한 자의 행위를 결정할 수 있다”는 간단한 원칙에 기초하고 있다. 여기서 권력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타인을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일어나고 있는 큰 변화는 전통적으로 피지배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상당한 권력을 갖고 있으며, 권력을 나눠 갖는 비중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저자는 “직원이 상사와 기업에 영향력을 미치는 힘을 탐색하는 것이 바로 직원의 역량이자 우리가 제시하는 마이크로 권력”이라고 주장한다. 우리 사회를 소란스럽게 하는 갑을 관계와 관련한 파문도 핵심은 마이크로 권력이 지배하는 시대에 대한 오판에서 비롯된다. 시대 변화를 읽어야 위기를 피하고 기회를 붙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