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도시는 진화한다] 세계는 똑똑한 미래도시 '스마트시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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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무공해 에너지…
전자쇼 CES에도 ‘스마트시티’ 선보여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smart city)’ 만들기 경쟁이 뜨겁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주제도 스마트시티였다. 스마트시티란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해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미래도시를 뜻한다. 흔히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담는 큰 그릇’으로 불린다. 교통 에너지 환경 등 모든 신기술이 한 도시에 모이기 때문이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도시를 메운 장면을 연상하면 쉽다.
핀란드가 버려진 항구 ‘칼라사타마’에 그리고 있는 2030년 미래 도시의 모습이 그렇다. 전체 면적 1.8㎢,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의 10분의 1 규모인 이곳이 스마트시티로 완성되면 모든 아파트 단지 안에 자율주행버스가 다니고, 공중을 나는 자율주행택시가 곳곳에서 손님을 맞는다. 태양광, 태양열, 풍력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로 공용건물 전력수요를 대부분 충당하게 된다. 2013년부터 헬싱키와 부동산 개발업체, 입주민, 시민단체 등이 함께 참여해 개발하고 있다. 칼라사타마는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면서 ‘도시 효율성을 높여 시민 한 사람에게 매일 한 시간의 여유를 돌려주자’는 모토를 내걸었다. 현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중심으로 ICT 시설 구축이 한창이다.
핀란드·싱가포르·UAE는 첨단미래도시 꿈꿔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총리 직속의 스마트시티 조직을 신설해 각종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스페인 산탄데르는 시민과 ICT 기업이 참여해 도시 전역을 신기술 시험장으로 만들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는 ‘구글 사이드워크 랩’ 주도로 자율주행 대중교통 시스템, CPS(Cyber-Physical-Social:물리공간과 사이버공간이 융합된 사회) 등 다양한 사업을 도시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아부다비에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쓰레기, 화석연료 자동차 등 3가지가 없는 3무(無) 도시 ‘마스다르시티’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태양광 지열 등 모든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스마트시티 추진전략’을 내놓았다. 정부는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조성하는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세종 5-1생활권(세종시 연동면 일대)과 부산 강서구 세물머리 일대(에코델타시티)를 선정했다.
세종 5-1생활권은 자율주행차 특화도시로 조성한다. 자율주행차는 3차원 정밀지도, 차량과 교통신호 체계 간 지능형통신시스템(C-ITS) 확보가 핵심이다. 교통신호체계를 처음부터 자율주행차에 맞춰 설계하겠다는 뜻이다.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도 자율주행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제로(0) 에너지단지’를 세우고 전력중개·판매 시범서비스를 도입한다. 베란다 옥상 등에 설치한 ‘자가발전 태양광’ 등을 사고팔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일조량, 수분, 비료 등 농작물 재배에 필요한 요소를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하는 ‘스마트 팜’도 만들기로 했다.
부산은 ‘스마트 워터시티’ 계획
부산 강서구 세물머리 일대 에코델타시티는 수자원 관련 첨단기술을 집적한 ‘스마트 워터시티’를 꿈꾸고 있다. 바닷물과 대기 간 온도차를 ‘히트 펌프’ 방식을 통해 에너지로 전환하는 수열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가구별로 집 앞에서 정수를 한 번 더 해주는 분산형 정수처리시스템도 설치하기로 했다.
스마트시티 성공의 관건은 민간기업이 얼마나 참여하느냐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 붐이 일었던 과거엔 정부가 기술 개발과 도시 건설을 주도했지만 지금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신기술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구상하는 스마트시티란 예전의 신도시 정도로, 과대포장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도 시인하듯 정부부터 바뀌고 정부 주도를 탈피해야 스마트시티가 나올 수 있다.
◆NIE 포인트
해외 스마트시티 사례를 찾아 보고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첨단 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도시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함께 토론해보자.
이해성 한국경제신문 건설부동산부 기자 ihs@hankyung.com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smart city)’ 만들기 경쟁이 뜨겁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주제도 스마트시티였다. 스마트시티란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해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미래도시를 뜻한다. 흔히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담는 큰 그릇’으로 불린다. 교통 에너지 환경 등 모든 신기술이 한 도시에 모이기 때문이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도시를 메운 장면을 연상하면 쉽다.
핀란드가 버려진 항구 ‘칼라사타마’에 그리고 있는 2030년 미래 도시의 모습이 그렇다. 전체 면적 1.8㎢,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의 10분의 1 규모인 이곳이 스마트시티로 완성되면 모든 아파트 단지 안에 자율주행버스가 다니고, 공중을 나는 자율주행택시가 곳곳에서 손님을 맞는다. 태양광, 태양열, 풍력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로 공용건물 전력수요를 대부분 충당하게 된다. 2013년부터 헬싱키와 부동산 개발업체, 입주민, 시민단체 등이 함께 참여해 개발하고 있다. 칼라사타마는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면서 ‘도시 효율성을 높여 시민 한 사람에게 매일 한 시간의 여유를 돌려주자’는 모토를 내걸었다. 현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중심으로 ICT 시설 구축이 한창이다.
핀란드·싱가포르·UAE는 첨단미래도시 꿈꿔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총리 직속의 스마트시티 조직을 신설해 각종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스페인 산탄데르는 시민과 ICT 기업이 참여해 도시 전역을 신기술 시험장으로 만들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는 ‘구글 사이드워크 랩’ 주도로 자율주행 대중교통 시스템, CPS(Cyber-Physical-Social:물리공간과 사이버공간이 융합된 사회) 등 다양한 사업을 도시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아부다비에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쓰레기, 화석연료 자동차 등 3가지가 없는 3무(無) 도시 ‘마스다르시티’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태양광 지열 등 모든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스마트시티 추진전략’을 내놓았다. 정부는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조성하는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세종 5-1생활권(세종시 연동면 일대)과 부산 강서구 세물머리 일대(에코델타시티)를 선정했다.
세종 5-1생활권은 자율주행차 특화도시로 조성한다. 자율주행차는 3차원 정밀지도, 차량과 교통신호 체계 간 지능형통신시스템(C-ITS) 확보가 핵심이다. 교통신호체계를 처음부터 자율주행차에 맞춰 설계하겠다는 뜻이다.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도 자율주행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제로(0) 에너지단지’를 세우고 전력중개·판매 시범서비스를 도입한다. 베란다 옥상 등에 설치한 ‘자가발전 태양광’ 등을 사고팔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일조량, 수분, 비료 등 농작물 재배에 필요한 요소를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하는 ‘스마트 팜’도 만들기로 했다.
부산은 ‘스마트 워터시티’ 계획
부산 강서구 세물머리 일대 에코델타시티는 수자원 관련 첨단기술을 집적한 ‘스마트 워터시티’를 꿈꾸고 있다. 바닷물과 대기 간 온도차를 ‘히트 펌프’ 방식을 통해 에너지로 전환하는 수열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가구별로 집 앞에서 정수를 한 번 더 해주는 분산형 정수처리시스템도 설치하기로 했다.
스마트시티 성공의 관건은 민간기업이 얼마나 참여하느냐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 붐이 일었던 과거엔 정부가 기술 개발과 도시 건설을 주도했지만 지금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신기술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구상하는 스마트시티란 예전의 신도시 정도로, 과대포장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도 시인하듯 정부부터 바뀌고 정부 주도를 탈피해야 스마트시티가 나올 수 있다.
◆NIE 포인트
해외 스마트시티 사례를 찾아 보고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첨단 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도시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함께 토론해보자.
이해성 한국경제신문 건설부동산부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