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세 번 모두 실수
체면 구긴 '점프천재'… 美 네이선 천, 단체전서 '꽈당'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진 '점프천재' 네이선 천(미국)이 팀이벤트(단체전) 경기에서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천은 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73점, 예술점수(PCS) 43.88점과 감점 1점을 합쳐 80.61점을 받았다.

개인 최고점 104.12에 한참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아든 천은 남자 싱글 10명의 선수 가운데 4위에 그쳤다.

이날 천은 첫 점프 과제부터 흔들렸다.

쿼드러플(4회전)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뛸 예정이었으나 쿼드러플 플립 점프의 착지 불안으로 연결 점프를 2회전으로 처리한 데다 수행점수(GOE)도 0.17점 깎였다.

두 번째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는 2회전으로 처리하면서, 단독 점프는 3회전 이상만 인정한다는 규정에 따라 0점을 받았다.

마지막 트리플 악셀에서는 착지하다 완전히 넘어지는 실수까지 하면서 GOE가 3점이나 깎였다.
체면 구긴 '점프천재'… 美 네이선 천, 단체전서 '꽈당'
경기 후 천은 "미국팀에 실망을 줬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나와 내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경기였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천은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무더기로 했다.

긴장했던 것은 아닌데 정신적인 문제였던 것 같다"며 "어떻게 착지를 할지 등에 좀 마음이 앞섰고, 점프로 연결되는 스텝에 대해서도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천은 "시간을 갖고 돌아보면서 정확히 뭐가 잘못됐는지를 파악할 것"이라며 "개인전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며칠간 열심히 연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팀은 단체전 쇼트 예선을 통과하면 남자 싱글에서는 애덤 리펀이 프리 스케이팅 연기를 이어간다.

이번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천인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하뉴 유즈루(일본)의 2연패를 저지할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