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존 켈리 비서실장, 이방카 트럼프 선임고문, 트럼프 대통령 연설문 작성자들을 섞어놓은 인물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 대해 이 같은 평가가 나온다고 미국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방송에 따르면 북한 권력층을 연구하는 미국 웹사이트 ‘북한 지도부 감시’를 운영하는 마이클 매든 대표 등 전문가들은 김여정의 한국행은 그가 존재감 없던 김씨 일가의 조용한 여성에서 김씨 왕조의 대중적 이미지 관리를 돕는 영향력 있는 정치가로 변신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김여정이 김정은을 위한 선전 전문가와 소통을 책임지는 참모, 통치의 감시자이자 절친한 친구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매든 대표는 “김여정은 엄청난 힘을 가졌다”며 “많은 국영 언론과 문화사업을 담당하고 공식 성명을 승인하며 안보와 교통, 물류 등과 관련한 업무도 일부 맡고 있다”고 말했다.

NBC방송은 김여정은 김정은의 공개행사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많이 잡히고 있으며, 둘의 관계도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