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인사가 청와대를 찾은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 북한 조문단 방문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북한 헌법상 행정 수반의 지위에 있는 김영남은 지금까지 청와대를 방문한 북한 인사 중 최고위급 인물이다. 김여정은 김일성 일가로는 처음으로 청와대를 찾았다.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점심 메뉴는 강원도 대표음식인 황태 요리를 중심으로 한 팔도 대표 한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대표하는 백김치, 남한을 대표하는 여수 갓김치가 메뉴에 포함됐다. 건배주로는 제주의 한라산 소주가 상에 올랐다. 후식은 천안 호두과자와 상주의 곶감이 준비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의 팔도 음식이 다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를 방문한 김영남과 김여정,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평통위원장 등은 긴장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옷에 김일성·김정은 배지를 달고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개막식애 참석한 것과 관련, “밤늦게까지 고생하셨습니다. 추운데 괜찮으셨습니까?”라며 인사를 건넸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김영남은 “괜찮습니다”라며 답했다. 김여정 또한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