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칼바람 이겨라… 안면테이프·입난로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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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802/ZK.15934513.1.jpg)
10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체감 온도가 최저 18도에 이르는 평창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첨단기술이 접목된 장비를 가져오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자신이 직접 만든 처방전까지 마련했다.
이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장치는 '안면 마스크'이다.
슬로바키아와 일부 동유럽 국가 선수들은 찬 공기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려고 볼과 코 부위에 스티커 형태의 운동용 테이프를 붙이고 나타났다.
슬로바키아 올림픽 선수단의 루보미르 수제크 팀닥터는 그 나라의 바이애슬론 선수들은 노출된 피부를 보호하려고 바셀린과 안면 테이프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사안은 알파인 스키에서 매우 중대하다"며 "피부가 얼지 않도록 얼굴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YT는 안면 테이프가 어느 정도 편안함을 줄 수도 있지만, 그 효과의 대부분은 심리적 측면에서 기인한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종목 선수들이 입에 휘슬처럼 생긴 장치를 물고 있는 이색적인 장면도 목격됐다.
이 장치는 선수들이 호흡할 때 열교환을 하는 '입 난로' 역할을 한다.
장치 내부에 설치된 알루미늄 코일이 숨을 내쉴 때 나오는 열기를 붙잡아 두는 원리를 이용했다.
선수들이 찬 공기를 들이마실 때 그 공기가 장치 내 남아 있는 열기에 따뜻하게 데워지면서 폐로 호흡할 때 추위를 덜 느끼게 된다.
체코 바이애슬론 선수가 이 장치를 사용하다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평창 칼바람 이겨라… 안면테이프·입난로까지 등장](https://img.hankyung.com/photo/201802/AKR20180210041300009_06_i.jpg)
미국 선수단은 전날 개회식 때 배터리팩에다 온도 조절 장치를 갖춘 첨단 단복을 입고 등장했다.
빨간색과 흰색, 파란색이 어우러진 이 파카에는 얇은 배터리팩과 발열하는 잉크가 들어가 있다.
캐나다 알파인 스키 종목 선수들도 슬로프에서 하강할 때를 대비해 제작한 자체 발열의 바지를 입었다.
프리스타일 스키장의 한 언덕에서는 차가운 잔디와 발바닥 사이를 가로막는 요가 매트처럼 보이는 매트가 설치돼 있다.
노르웨이 선수들은 자신이 만든 핫초코 음료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탈리아 팀은 아예 자국 선수들에게 개회식 행사 중 즐기는 부분은 건너뛰라고 요구했다.
이탈리아 선수단의 다닐로 디 토마소 부단장은 "이런 결정을 내리기는 처음"이라며 "밴쿠버 올림픽 때는 실내였고 소치(올림픽)에서는 춥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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