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지난해 납치한 13명의 인질을 전격 석방했다.

지난해 경찰 호송차량과 함께 이동하다 피랍된 10명의 여성과 북동부 마이두구리 대학교에서 파견돼 지질탐사를 벌이던 중 붙잡힌 3명의 교수 등 총 13명의 인질이 10일(현지시간) 풀려났다고 나이지리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BBC가 11일 보도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실은 적십자사가 이번 석방 협상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보코하람의 준동에 지난 2009년 이후 2만여 명의 인명이 희생됐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그러나 인질이 석방되고서 낸 성명에서 이번 석방 협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단순히 중재자로서만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현지 한 소식통은 10일 정오경 카메룬 접경 지역의 한 난민캠프에 ICRC 차량이 당도해 인근 숲 속으로 진입하고서 수 시간 뒤 인질들을 데리고 왔다고 전했다.

이들 인질은 4대의 헬기에 태워져 북동부 보르노 주(州) 주도 마이두구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ICRC는 2016년과 지난해에도 북동부 치복 공립학교에서 보코하람에 피랍된 200여 명의 여학생 중 일부를 석방하는 협상에 중재자로 나선 바 있다.
나이지리아서 보코하람 피랍 인질 13명 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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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