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지·이기정 '혼성 2인조'
최종전 캐나다에 져 공동 6위
첫 올림픽 '아름다운 마무리'
한국 최초의 믹스더블(혼성 2인조) 컬링 국가대표인 장혜지-이기정은 1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믹스더블 컬링 예선 7차전에서 캐나다의 케이틀린 로스(30)-존 모리스(40)에 3-7로 졌다. 최종 전적 2승5패로 8개 팀 중 미국과 공동 6위로 첫 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했다.
장혜지-이기정은 전날 예선 탈락을 확정한 상태에서 마지막 예선 경기에 임했다. 전날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을 때 함께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 믹스더블 컬링 최연소 듀오인 이들의 패기와 성장에 팬들도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장혜지-이기정은 지난 8일 예선 1차전에서 핀란드를 격파하며 대표팀에 첫 승리를 안기며 평창올림픽 분위기를 띄웠다. 관객들은 장혜지-이기정의 열정에 반해 매 경기 강릉컬링센터를 가득 메웠다. 10일 현 세계랭킹 1위 스위스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을 때도 관중들은 장혜지-이기정에게 “잘했어요”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승리를 거뒀을 때는 물론 졌을 때도 밝고 유쾌하게 인터뷰에 응해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경기에서 진 뒤에는 아쉬움에 눈물을 쏟기도 했지만, 이들은 한국 컬링의 미래로 인정받았다. “오빠 라인 좋아요”라는 유행어도 남겼다. 남자컬링 국가대표 후보 감독인 김대현 서울체고 감독은 “장혜지-이기정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할 정도로 폭풍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기정도 “메달을 딸 때까지 끝까지 할 것이다. 언젠가는 꼭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릉=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