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0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면담에서 김여정은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친서를 직접 전달했다. 친서가 담긴 서류철에는 김정은이 외교 활동에 사용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직함과 국장(國章)이 새겨져 있었다.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서류철을 열어 친서의 내용을 확인하고 다시 덮은 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송인배 제1부속실장에게 건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친서의 내용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를 읽는 동안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고, 관련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서는 A4 용지 3분의 2 정도 분량으로, 마지막에는 김 위원장의 친필 서명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길지 않은 분량인 것으로 볼 때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내용과 방북 초청,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이 담겼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여정 특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했다”고 설명했을 뿐 친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