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로 진행된 이 날 만찬에는 북측에서는 김 특사를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리택건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보장성원이 참석했다.
김창선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국방위 서기실장으로서 첫 비서실장 역할을 한 인물이다.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이 참석했다.
임 실장은 만찬을 시작하면서 "오늘은 정말 편하게 밥 먹는 자리"라며 김 특사에게 건배사를 요청했고, 이에 김 특사는 수줍은 표정으로 "제가 원래 말을 잘 못 한다. 솔직히 이렇게 갑자기 오게 되리라 생각 못 했고 생소하고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비슷하고 같은 것도 많더라"고 말했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그러면서 김 특사는 "하나 되는 그 날을 앞당겨 평양에서 반가운 분들을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건배사를 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어제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하자 김 특사는 "우리 응원단의 응원 동작에 맞춰 남쪽 분들이 함께 응원해줘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임 실장은 "그게 바로 저희였다"고 화답해 남북 양측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만찬 메뉴는 비빔밥과 갈비찜 등이었다.
윤 수석은 "만찬은 편안하고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김 특사 등 고위급대표단은 만찬 직후 오후 7시부터 국립중앙극장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한 뒤 인천공항으로 이동, 2박 3일간의 방남 일정을 마무리하고 전용기를 이용해 북한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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