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12일 오후 3시20분

CJ그룹의 제약·바이오 계열사인 CJ헬스케어 인수전은 국내 최대 화장품·원료제약회사인 한국콜마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 한앤컴퍼니, CVC캐피털 등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과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가 시행한 본입찰에 한국콜마 등 이들 4곳이 참여했다. 4곳 모두 지난해 12월 말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올랐었다.

CJ그룹은 사업 재편을 위해 CJ헬스케어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 부문이 분사해 설립된 CJ헬스케어는 제네릭(복제약), 수액, 기능성 음료 등을 제조한다. 지난해 매출 5137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을 기록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004억원이었다. 예상 매각가격은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인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본입찰에 뛰어들었다. CJ헬스케어가 부족한 스킨케어 부문과 한국콜마가 아쉬운 연구개발(R&D) 역량을 상호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부사장 출신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제약회사 인수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는 미래에셋자산운용PEF와 스틱인베스트먼트 H&Q아시아 등 PEF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족한 자금력과 인수합병(M&A) 전략을 보완했다. 도이치증권과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자문사단을 꾸렸다.

음료회사인 웅진식품을 투자회사로 보유한 한앤컴퍼니는 CJ헬스케어의 ‘헛개수’ ‘컨디션’ 등 기능성 음료 부문과의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앤장이 법률자문을 맡았다.

칼라일과 CVC는 국내 10위권 제약회사인 CJ헬스케어의 성장성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투자가 부진한 충북 음성 수액공장과 경기 이천의 R&D 연구소를 이전·증설하면 약 15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금을 넘는 매출과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칼라일은 크레디트스위스와 법무법인 태평양, 컨설팅회사 룩센트로, CVC는 JP모간과 태평양으로 자문사단을 구성했다.

정영효/이동훈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