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전용 자동차 공유서비스도 있었나?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교통 앱(응용프로그램)인 ‘고 평창’의 차량공유서비스가 관람객의 관심을 좀처럼 끌지 못하고 있다. 조직위원회의 홍보가 미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당초 조직위는 벅시, 이지식스, 그린카 등 차량공유서비스 회사를 고 평창에 주문형 교통서비스 사업자로 끌어들였다. 경기가 열리는 평창과 강릉의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일반 차량은 진입이 안 되는 올림픽경기장 인근 교통통제 구역 안에 있는 전용 승하차장에서 이용객을 태우고 내리도록 했다. 승합차를 여럿이 빌릴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벅시도 미리 경기장 인근에서 쓸 수 있는 벅시 나우 서비스를 시작하고 100여 대의 승합차를 마련했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지식스도 올림픽 전용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들 차량공유서비스는 우버나 카풀서비스와 달리 법에 위배되지 않는다. 2014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개정되면서 △11~15인승 승합차 △외국인 △장애인 △65세 이상 노인 △신혼부부 웨딩카 등 기사 알선이 가능한 예외사항을 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쓴 사람만 쓴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회사마다 100~200명에 그친다. 대당 하루에 겨우 한두 명이 이용하는 셈이다. 벅시는 이용객 수가 적다 보니 매일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무료로 숙소까지 태워다주고 있다. 정작 자원봉사자들도 이 같은 서비스가 있는지 모르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는 “(고 평창) 앱에서 보긴 했는데 공지가 오거나 홍보를 본 적이 없어 어떻게 이용하는지 몰랐다”며 “매일 적지 않은 시간 버스와 택시를 기다려야 했는데 있는 줄 알았다면 당연히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 인력 및 일반인 수송(TW, TC, TS) 안내센터에서도 공유차량 이용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평창=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