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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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귀빈석 뒷줄에 앉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외면한 데 대해 “나는 독재자의 여동생을 피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나는 그녀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이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그 행사에서 그녀에게 어떤 관심이라도 표명하는 게 적절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폭압적이고 억압적인 정권이며 감옥국가와 다름없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정은 일가를 겨냥해 “지금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종류의 악인들”이라며 “나는 침묵을 통해 우리가 다루는 게 누구인지에 대한 매우 명확한 메시지를 미국인에게 주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우리를 확실히 이해하기를 원하며 만약 대화의 기회가 있다면 그들에게 미국의 확고한 (비핵화) 정책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대화를 믿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그러나 대화는 협상이 아니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 추구를 포기할 때까지 북한과의 관계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며 “북한이 완전히, 검증할 수 있게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한다”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9일 개막식에서 남북한 단일팀이 입장할 때 청중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동안 좌석에 그대로 앉아 있으면서 강경한 대북 메시지를 보냈다는 미국 외교가의 평가가 있었다.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 펜스 부통령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었지만 그와 두 번이나 악수를 한 문재인 대통령과 달리 냉랭한 얼굴을 하고 있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