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스마트폰이 메모장으로...뱀부 팁 스타일러스
‘진짜 펜 같은데?’
와콤이 새로 출시한 스타일러스 ‘뱀부 팁’을 처음 손에 쥐자마자 받은 느낌이다. 실제 펜 크기와 비슷해 쥐었을 때 전혀 어색한 느낌이 없었다. 16g의 가벼운 무게에 알루미늄 소재로 돼 있어 견고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뱀부 팁은 모든 스마트 기기에서 쓸 수 있는 스타일러스다. 별도의 하드웨어를 부착하거나 블루투스 연결을 할 필요가 없다. 뱀부 팁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전식 스타일러스와 근본적으로 비슷하다. 차별점은 정밀함이다. 뱀부 팁은 1.9mm의 펜촉에 정전기를 흘려보내 훨씬 정밀한 필기를 할 수 있다. 한번 충전하면 최대 20시간까지 쓸 수 있다. 일정시간 입력이 없으면 자동으로 꺼져서 배터리를 아낄 수 있다. 스마트폰에 흔히 쓰는 마이크로USB 포트로 충전할 수 있다.

기자가 가진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에서 시험 삼아 필기해본 결과 대부분 만족스런 결과를 보였다. LG V30에서 Q메모 앱(응용프로그램)을 열고 메모를 적자 부드럽게 글씨가 써졌다. 와콤의 전용 앱인 ‘뱀부 페이퍼’에서는 한층 더 부드러운 필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갤럭시 노트8에서도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필기감을 보였다. 가장 좋은 결과를 보인 기기는 아이패드였다. 조금의 지연도 보이지 않아 마치 전용 스타일러스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모든 스마트폰이 메모장으로...뱀부 팁 스타일러스
뱀부 팁의 단점은 호환성이다. 와콤이 호환성을 보장하는 기기가 아니면 원활한 동작을 장담할 수 없었다. 기자가 사용하는 화웨이 태블릿에서 써본 결과 지연 시간이 너무 길어 쓰지 못할 정도였다. 필압 감지나 손바닥 감지 기능이 없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모든 스마트폰이 메모장으로...뱀부 팁 스타일러스
스타일러스 때문에 아이패드 프로나 애플 펜슬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뱀부 팁을 써 봐도 좋다. 애플 펜슬의 절반 수준 가격에 적당한 대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뱀부 팁의 가격은 5만9000원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