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일문일답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은데…남았죠. 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알람 7개 모두 끄고 푹 쉬고 싶다…평창올림픽까지 4년 힘들었다"
"1~2년 더 하는 건 맞다고 생각…베이징은 확답 못 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낸 이상화는 자신이 '전설적인 선수'로 남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상화는 19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전에도 말했듯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특유의 툭 뱉어내는 듯한 말투로 "남았죠, 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간 평창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암시를 많이 했던 이상화는 자신의 은퇴 시기에 대해서는 "1~2년 더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은 확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상화와의 일문일답.
-- 은메달을 딴 소감은.
▲ 4년을 기다려서 평창까지 왔는데, 결과는 은메달이지만 지금 홀가분하다.
--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볼 수 있나.
▲ 아직 확답은 못 드린다.
일단은 편히 내려놓고 쉬고 싶다.
(베이징은) 정말 아주 먼 이야기다.
나중에 다시 얘기하겠다.
-- 끝난 직후 감정과 지금의 감정은 좀 다른가.
▲ 똑같다.
경기 전부터 올림픽 끝나면 어떨까 생각을 많이 했고, 그때마다 울컥했다.
어제 상황을 돌이켜보면 지금도 울컥해서 눈물을 흘릴 것 같다.
-- 고다이라 나오와 우정이 알려졌는데, 대회 전에는 그런 모습이 잘 안 보였다.
▲ 저도 나오도 둘 다 올림픽을 향해서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할 시간이 없었다.
그 선수도 예민했고 나도 올림픽 준비하면서 예민했다.
이제 올림픽 끝나니 다 내려놓고 서로 축하를 주고받은 것 같다.
-- 펑펑 울었는데 그 눈물의 의미는.
▲ 소치올림픽 끝나고 4년이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평창올림픽이 이렇게 순식간에 찾아올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그런 압박감, 부담감이 없어져서 펑펑 운 것 같다. -- 쉬면서 어떤 것을 하고 싶나.
▲ 알람이 7개 정도 맞춰져 있다.
다 끄고, 일어나고 싶은 시간 일어나고 먹고 싶은 것 먹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쉬고 싶다.
-- 알람 7개는 어떻게 구분되나.
▲ 새벽, 오전, 오후, 야간 이렇게 돼 있다.
일어나는 시간, 낮잠 자는 시간, 운동하기 위해 일어나는 시간, 또 낮잠 자고 운동 나가야 하는 시간…. 그런 식이다.
(웃음)
-- 알람은 다 껐나.
▲ 어제부로 다 끈 상태다.
-- 과정이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는데.
▲ 소치올림픽 때는 정상에 있는 위치였고, 당시 세계신기록도 세웠고 제 몸이 워낙 좋았다.
스케이트 타는 게 그냥 너무 쉬웠다.
이후 부상이 겹치면서 약간 감을 잃었다.
감을 되찾기까지 오래 걸렸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여기까지 끌어올린 자체가 제게는 너무나 큰 과정이었다.
-- '당신은 이미 레전드'라는 네티즌 반응에 감동받았다고 했다.
▲ 작년부터 은메달로 시작해 은메달로 마무리했다.
은메달을 따면 약간 죄인이 된 기분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데 어느 날 그 댓글의 문구로 힘이 났다.
링크에도 저를 위한 응원의 문구가 걸려 있었다.
그런 작은 말 한마디가 제게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 '난 나야!' 라는 해시태그도 SNS에 달았다.
▲ 저는 (고다이라) 나오랑 많이 비교됐다.
주변 사람 의식하기 싫어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저 자신에게 주문을 외웠던 것 같다.
-- 어제 어머님이 여행 이야기를 하던데 생각하는 여행지는.
▲ 3년간 운동하면서 캐나다에서 살다시피 했다.
어차피 짐을 빼러 캐나다에 가야 한다.
여름에 엄마랑 같이 갈 예정이다.
-- 앞서 올림픽에서는 오빠에게 메달을 선물했다.
또 오빠에게 선물할 계획인가.
▲ 그렇다.
은메달도 색깔이 너무 예뻐서 소장가치도 있다.
또 저한테는 너무 값진 은메달이다.
어쩌면 금메달보다 더 소중히 간직할 것 같다.
-- 밴쿠버 삼총사인 모태범, 이승훈이 격려의 말을 전했나.
▲ 승훈이는 힘내라고 했고, 태범이는 떨지 말라고 했다.
저는 그냥 떨린다고 답했다.
(웃음) 격려와 위로를 많이 해 줬다.
-- 본인이 갖고 있던 올림픽 기록이 깨졌다.
세계신기록에 대한 애착이 생기지 않나.
▲ 어차피 올림픽 기록은 깨질 줄 알았다.
경기장의 빙질이 소치보다 훨씬 좋았다.
저도 36초대 후반을 생각했기에 놀랍진 않다.
어차피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제 세계기록도 먼 훗날 깨질 것이다.
미련은 없다.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올림픽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만족이다.
-- 김연아와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나.
▲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제 편히 내려놓고 푹 쉬고 곧 만나자고 주고받았다. -- 은퇴는 유보한 것 같은데 그 배경은.
▲ 능력이 있으면 올림픽까지는 아니더라도 1~2년 하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기까지 생각은 안 해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제 경기는 어제 끝났고, 나중에 결정지을 문제인 것 같다.
-- 문자 어제 몇 개나 받았나.
경기는 다시 봤나?
▲ 문자는 1천몇 개가 와 있었다.
경기 영상은 보지 않았다.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보면 아쉬울 것 같아서다.
그건 먼 훗날 진정된다면 다시 볼 것 같다.
-- 부모님과 협회 외에 또 감사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
▲ 많다.
케빈 크로켓 코치님, 옆의 이석규 선생님 등 많다.
물심양면으로 옆에서 잘 챙겨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금메달이 아니어서 속상하긴 하지만 은메달로도 칭찬해주셨으면 좋겠다.
-- 지난 올림픽에서는 경기 끝나고 쇼트트랙 등을 응원했는데 남은 올림픽은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
고다이라와도 시간을 보낼 것 같은가.
▲ 나오 선수는 아직 경기가 있어서 같이 놀지는 못할 것 같다.
저는 쇼트트랙 계주랑 아이스하키를 응원 갈 예정이다.
-- 지난 4년을 어떻게 견뎠나.
▲ 저에 대한 자부심을 생각하며 지냈다.
아직 두 개의 금메달이 있고 세계신도 있다.
그런 자부심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세 번의 올림픽 경험이 있기 때문에 네 번째 올림픽도 노련하게 이겨낸 것 같다.
-- 어제 15조 아웃코스였는데, 조 배정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
▲ 마지막 조만 아니길 바랐는데 15조에 걸려서 너무 좋았다.
앞 조에 나오가 있다는 게 약간 부담이 됐다.
타기 전에 고다이라의 기록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성이 너무 커서 못 들었다.
그래서 초반 스피드를 빠르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준비했나.
▲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몸 상태가 나태해지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저는 올림픽 끝나고도 경기가 있는 것처럼 여느 때와 똑같이 했다.
그래서 나태해지지 않고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 -- 지금도 본인에게 100점을 주겠나.
▲ 네. 저는 100점이다.
포기하고 싶었는데 재활하고 좋아지는 저를 보면서 아직 건재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올림픽을 올라간 제게 100점을 주고 싶다.
-- 1~2년이라도 더 선수생활을 하면 더 즐겁게 탈 수 있을까.
▲ 그럴 것 같다.
소치 끝난 뒤에 평창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준비하기 힘들었다.
우리나라 올림픽이라는 부담이 있었다.
더 한다면 순위와 상관없이 재미있는 스케이팅을 할 것 같다.
-- 선수생활은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가.
▲ 올림픽 전에도 말했듯이 저는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
한국 스프린트에도 이런 선수 있었구나, 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
남았죠. 뭐. (웃음)
-- 안방 올림픽은 어떻게 달랐나.
▲ 약간 올림픽이라는 느낌을 덜 받았다.
아파트가 사는 집 같고 밖을 나가면 다 한국 사람들이더라. 오히려 그게 덜 부담됐던 것 같다.
밴쿠버나 소치에서는 올림픽이구나 피부로 느꼈는데, 여기서는 전보다 덜 느껴서 경기 준비하기에 더 수월했던 것 같다.
-- 마지막 3코너 들어올 때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고 했는데.
▲ 너무 빨라서 들어가는 구간부터 미스가 있었고 그로 인해서 코너를 매끄럽게 돌지 못했다.
제가 워낙 너무 빠르다는 것을 저도 느껴서. 아쉽죠. 뭐.
/연합뉴스
"1~2년 더 하는 건 맞다고 생각…베이징은 확답 못 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낸 이상화는 자신이 '전설적인 선수'로 남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상화는 19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전에도 말했듯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특유의 툭 뱉어내는 듯한 말투로 "남았죠, 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간 평창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암시를 많이 했던 이상화는 자신의 은퇴 시기에 대해서는 "1~2년 더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은 확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상화와의 일문일답.
-- 은메달을 딴 소감은.
▲ 4년을 기다려서 평창까지 왔는데, 결과는 은메달이지만 지금 홀가분하다.
--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볼 수 있나.
▲ 아직 확답은 못 드린다.
일단은 편히 내려놓고 쉬고 싶다.
(베이징은) 정말 아주 먼 이야기다.
나중에 다시 얘기하겠다.
-- 끝난 직후 감정과 지금의 감정은 좀 다른가.
▲ 똑같다.
경기 전부터 올림픽 끝나면 어떨까 생각을 많이 했고, 그때마다 울컥했다.
어제 상황을 돌이켜보면 지금도 울컥해서 눈물을 흘릴 것 같다.
-- 고다이라 나오와 우정이 알려졌는데, 대회 전에는 그런 모습이 잘 안 보였다.
▲ 저도 나오도 둘 다 올림픽을 향해서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할 시간이 없었다.
그 선수도 예민했고 나도 올림픽 준비하면서 예민했다.
이제 올림픽 끝나니 다 내려놓고 서로 축하를 주고받은 것 같다.
-- 펑펑 울었는데 그 눈물의 의미는.
▲ 소치올림픽 끝나고 4년이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평창올림픽이 이렇게 순식간에 찾아올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그런 압박감, 부담감이 없어져서 펑펑 운 것 같다. -- 쉬면서 어떤 것을 하고 싶나.
▲ 알람이 7개 정도 맞춰져 있다.
다 끄고, 일어나고 싶은 시간 일어나고 먹고 싶은 것 먹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쉬고 싶다.
-- 알람 7개는 어떻게 구분되나.
▲ 새벽, 오전, 오후, 야간 이렇게 돼 있다.
일어나는 시간, 낮잠 자는 시간, 운동하기 위해 일어나는 시간, 또 낮잠 자고 운동 나가야 하는 시간…. 그런 식이다.
(웃음)
-- 알람은 다 껐나.
▲ 어제부로 다 끈 상태다.
-- 과정이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는데.
▲ 소치올림픽 때는 정상에 있는 위치였고, 당시 세계신기록도 세웠고 제 몸이 워낙 좋았다.
스케이트 타는 게 그냥 너무 쉬웠다.
이후 부상이 겹치면서 약간 감을 잃었다.
감을 되찾기까지 오래 걸렸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여기까지 끌어올린 자체가 제게는 너무나 큰 과정이었다.
-- '당신은 이미 레전드'라는 네티즌 반응에 감동받았다고 했다.
▲ 작년부터 은메달로 시작해 은메달로 마무리했다.
은메달을 따면 약간 죄인이 된 기분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데 어느 날 그 댓글의 문구로 힘이 났다.
링크에도 저를 위한 응원의 문구가 걸려 있었다.
그런 작은 말 한마디가 제게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 '난 나야!' 라는 해시태그도 SNS에 달았다.
▲ 저는 (고다이라) 나오랑 많이 비교됐다.
주변 사람 의식하기 싫어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저 자신에게 주문을 외웠던 것 같다.
-- 어제 어머님이 여행 이야기를 하던데 생각하는 여행지는.
▲ 3년간 운동하면서 캐나다에서 살다시피 했다.
어차피 짐을 빼러 캐나다에 가야 한다.
여름에 엄마랑 같이 갈 예정이다.
-- 앞서 올림픽에서는 오빠에게 메달을 선물했다.
또 오빠에게 선물할 계획인가.
▲ 그렇다.
은메달도 색깔이 너무 예뻐서 소장가치도 있다.
또 저한테는 너무 값진 은메달이다.
어쩌면 금메달보다 더 소중히 간직할 것 같다.
-- 밴쿠버 삼총사인 모태범, 이승훈이 격려의 말을 전했나.
▲ 승훈이는 힘내라고 했고, 태범이는 떨지 말라고 했다.
저는 그냥 떨린다고 답했다.
(웃음) 격려와 위로를 많이 해 줬다.
-- 본인이 갖고 있던 올림픽 기록이 깨졌다.
세계신기록에 대한 애착이 생기지 않나.
▲ 어차피 올림픽 기록은 깨질 줄 알았다.
경기장의 빙질이 소치보다 훨씬 좋았다.
저도 36초대 후반을 생각했기에 놀랍진 않다.
어차피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제 세계기록도 먼 훗날 깨질 것이다.
미련은 없다.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올림픽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만족이다.
-- 김연아와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나.
▲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제 편히 내려놓고 푹 쉬고 곧 만나자고 주고받았다. -- 은퇴는 유보한 것 같은데 그 배경은.
▲ 능력이 있으면 올림픽까지는 아니더라도 1~2년 하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기까지 생각은 안 해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제 경기는 어제 끝났고, 나중에 결정지을 문제인 것 같다.
-- 문자 어제 몇 개나 받았나.
경기는 다시 봤나?
▲ 문자는 1천몇 개가 와 있었다.
경기 영상은 보지 않았다.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보면 아쉬울 것 같아서다.
그건 먼 훗날 진정된다면 다시 볼 것 같다.
-- 부모님과 협회 외에 또 감사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
▲ 많다.
케빈 크로켓 코치님, 옆의 이석규 선생님 등 많다.
물심양면으로 옆에서 잘 챙겨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금메달이 아니어서 속상하긴 하지만 은메달로도 칭찬해주셨으면 좋겠다.
-- 지난 올림픽에서는 경기 끝나고 쇼트트랙 등을 응원했는데 남은 올림픽은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
고다이라와도 시간을 보낼 것 같은가.
▲ 나오 선수는 아직 경기가 있어서 같이 놀지는 못할 것 같다.
저는 쇼트트랙 계주랑 아이스하키를 응원 갈 예정이다.
-- 지난 4년을 어떻게 견뎠나.
▲ 저에 대한 자부심을 생각하며 지냈다.
아직 두 개의 금메달이 있고 세계신도 있다.
그런 자부심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세 번의 올림픽 경험이 있기 때문에 네 번째 올림픽도 노련하게 이겨낸 것 같다.
-- 어제 15조 아웃코스였는데, 조 배정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
▲ 마지막 조만 아니길 바랐는데 15조에 걸려서 너무 좋았다.
앞 조에 나오가 있다는 게 약간 부담이 됐다.
타기 전에 고다이라의 기록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성이 너무 커서 못 들었다.
그래서 초반 스피드를 빠르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준비했나.
▲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몸 상태가 나태해지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저는 올림픽 끝나고도 경기가 있는 것처럼 여느 때와 똑같이 했다.
그래서 나태해지지 않고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 -- 지금도 본인에게 100점을 주겠나.
▲ 네. 저는 100점이다.
포기하고 싶었는데 재활하고 좋아지는 저를 보면서 아직 건재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올림픽을 올라간 제게 100점을 주고 싶다.
-- 1~2년이라도 더 선수생활을 하면 더 즐겁게 탈 수 있을까.
▲ 그럴 것 같다.
소치 끝난 뒤에 평창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준비하기 힘들었다.
우리나라 올림픽이라는 부담이 있었다.
더 한다면 순위와 상관없이 재미있는 스케이팅을 할 것 같다.
-- 선수생활은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가.
▲ 올림픽 전에도 말했듯이 저는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
한국 스프린트에도 이런 선수 있었구나, 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
남았죠. 뭐. (웃음)
-- 안방 올림픽은 어떻게 달랐나.
▲ 약간 올림픽이라는 느낌을 덜 받았다.
아파트가 사는 집 같고 밖을 나가면 다 한국 사람들이더라. 오히려 그게 덜 부담됐던 것 같다.
밴쿠버나 소치에서는 올림픽이구나 피부로 느꼈는데, 여기서는 전보다 덜 느껴서 경기 준비하기에 더 수월했던 것 같다.
-- 마지막 3코너 들어올 때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고 했는데.
▲ 너무 빨라서 들어가는 구간부터 미스가 있었고 그로 인해서 코너를 매끄럽게 돌지 못했다.
제가 워낙 너무 빠르다는 것을 저도 느껴서. 아쉽죠. 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