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이 19일까지 따낸 메달 수다. 이날 오전 기준 종합 9위. 올림픽 폐막을 닷새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10위권을 오르내리는 한국팀의 갈길이 바빠졌다.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획득해 종합 4위에 오르겠다던 당초 ‘8-4-8-4’ 전략을 달성하기가 빡빡해진 탓이다.

대표팀은 메달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서 4개, 빙상에서 2개, 썰매에서 2개를 따내 금메달 8개를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썰매는 예상했던 ‘썰매 괴물’ 윤성빈(24)이 압도적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선물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임효준), 여자 1500m 금(최민정)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쇼트트랙 500m에서 최민정(20)이 실격으로 노메달에 그치고, 스피드스케이팅 500m의 이상화(29)마저 은메달에 머물면서 내심 기대했던 대표팀의 목표 초과 달성 메달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금메달을 노려볼 만한 남은 경기는 9개(19일 기준) 정도다. 쇼트트랙은 남자 2종목(500m, 5000m 계주), 여자 2종목(1000m, 3000m 계주) 등 4개가 남았다. 스피드스케이팅 역시 4종목(남녀 팀추월, 남녀 매스스타트)을 더 치러야 한다. 다행히 강호들을 연파하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여주고 있는 여자 컬링이 그나마 메달 옵션을 넓혀줬다.

이 중에서 최소 5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야만 목표 달성이 가능해진다. 금메달 텃밭인 쇼트트랙에 거는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여자 쇼트트랙 한국팀 ‘쌍두마차’ 최민정과 심석희(21)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다. 이 두 간판은 20일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을 치르고, 22일에는 1000m 결승에 출전한다. 쇼트트랙 남자 500m, 5000m 계주도 싹쓸이를 목표로 20, 22일 각각 결승을 치를 예정이다.

쇼트트랙 외에도 최소 1개 이상 금메달이 필요하다. 여자 컬링이 강력한 후보다. 강호들을 연파한 여자 컬링 대표팀은 20일 미국을 상대로 6승을 올려 한국 대표팀 메달 전략에 구원투수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