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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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깜짝 은메달을 획득한 차민규(25·동두천시청)가 경기 직후 소감을 전했다.

차민규는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34초42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2위에 올랐다.

차민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작성된 기존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한때 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뒤이어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이 34초41를 기록하며 0.01초차로 이내 금메달을 내주게 됐다.

간이 시상식 직후 차민규는 언론 인터뷰에서 "순위권 안에 들어 말이 안나올 정도로 벅차고 기분이 좋다. 목표한 기록이 나와 성공했다고 느꼈다"라고 말하면서도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겠다 했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로렌트젠이 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한 데 대해서는 "약간 놀랐다. 목표가 3위권이었기에 겸손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며 "덤덤하게 받아들였다"고 미소를 지었다.

차민규는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국내 선발전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을 다치면서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그는 '소치올림픽에서의 아픔이 도움됐나'라는 질문에 "당시 다쳐서 선발전도 참가하지 못했다.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철저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차민규는 2011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 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했다.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 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지난해 삿포로 동계올림픽 동메달,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500m, 1000m 경기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2017~2018 월드컵 3차 대회 500m 경기에서도 1위와 단 0.001초 차이로 2위에 오르며 단숨에 500m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차민규는 올림픽은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차민규는 스피드스 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한 것이 '신의 한 수' 였냐는 질문에 "몸싸움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종목을 바꿨다. 신의 한 수가 맞다"고 답했다.

한편 그는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에이스라는 말은 조금 그렇긴 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저보다 잘 타는 후배들도 많다. 모두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모태범은 35초15, 김준호는 35초01을 기록,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