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화제의 웹툰 ‘환생동물학교’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환생동물학교’ 출간
‘고양이 낸시’의 작가 엘렌 심이 또 한 번 전하는 따뜻한 반려동물 이야기
"아빠 환생이 뭐에요?"

"윤회에 관련된건데 쉽게 말해서 착하게 살면 죽은 후에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거야. 네가 숙제도 안하고 TV만 보면 나중에 돌 같은걸로 태어나겠지."

"헉. 그럼 우리 강아지 동동이는요? 반찬투정도 안하고 언제나 우리를 지켜주고 거짓말하는 것도 한번도 못봤는데. 이렇게 착한 개였으니 사람으로 되는거에요?"


동물들의 사후 세계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낸 미래엔 북폴리오의 ‘환생동물학교’가 출간됐다.

‘환생동물학교’는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고양이 낸시’의 저자 엘렌 심의 신작이며 네이버 웹툰에서 10만명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연재 중인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20여종이 넘는 고양이 관련 서적을 출간하며 ‘고양이 전문 출판사’라고도 불리는 북폴리오가 이 동명의 웹툰을 새롭게 단행본으로 엮어냈다.

책은 반려동물이 동물의 습성을 버리고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는 다소 재미있는 설정에서부터 출발한다. 공놀이를 좋아하지 않는 리트리버, 주인과의 추억이 담긴 입마개를 소중히 간직하는 하이에나까지 저마다 개성이 다른 동물 친구들의 모습이 독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이들이 서로를 포옹하고 배려해나가는 과정은 포근함을 더한다.
특히 책 곳곳에 녹아있는 저자 특유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전작과 꼭 닮아있다. 친구들과 정신 없이 놀다가도 남겨진 주인 걱정에 시무룩해하고, 주인과의 추억이 담겨 있는 물건 때문에 울고 웃는 동물 친구들의 모습은 마음 한 켠을 뭉클하게 만든다.

만화책의 형식을 적용하고 있지만,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에 가깝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나는 어떤 주인이었을까?’라며 한 번쯤 스스로를 돌이켜보게 만드는 한편, 최근의 ‘애니멀호더’ 문제로까지 생각의 고리가 이어진다. 여기에 ‘다름’은 ‘차이’가 아니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읽다 보면 막바지 겨울, 사랑스러운 동물 친구들이 내민 손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