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도 죽 아닌 고기 드시고 싶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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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푸드 개발로 장관상
김미영 아워홈 식품 팀장
김미영 아워홈 식품 팀장
!["어르신도 죽 아닌 고기 드시고 싶어해요"](https://img.hankyung.com/photo/201802/AA.16023836.1.jpg)
20일 서울 역삼동 아워홈 본사에서 만난 김미영 식품연구원 영양기능팀장(사진)은 “효소를 활용한 연화식은 일본에서 가장 대중화된 방식으로 물리적인 열이나 압력이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영양손실이 적고 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2016년 7월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으로 고령친화식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육류와 떡류, 견과류의 단단함을 조절하는 기술 3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김 팀장은 연화 기술 개발 등 국내 식품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말 농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김 팀장은 연화식 개발을 위해 140명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전국 실버타운 영양사들도 인터뷰했다. 그 결과 13가지 대표 식품 중 고령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육류였다. 하지만 자주 섭취하는 음식 순위에서 육류는 7위에 머물렀다. 떡과 견과류도 육류와 함께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씹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식품이었다.
김 팀장은 “실버푸드는 흐물흐물하고 물처럼 흐르는 환자식하고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노인들이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모양이나 맛의 변형을 최소화하면서 한식 상차림을 모두 구현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사태찜, 각종 나물과 브로콜리 등 채소, 가래떡 등을 연화식으로 개발했다.
아워홈이 개발한 기술은 음식의 질긴 정도를 30~70% 사이에서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현재 8000억원 규모인 연화식 시장이 3년 안에 1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