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스위스, 1~2년내 법인세 13%로 낮출 예정… 바이오 클러스터 바젤의 매력 더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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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크리스토프 클뢰퍼 바젤에어리어 대표
제약·바이오 생태계 공존
바젤의 최대 경쟁력
글로벌기업들 관심 더 높아져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인상적
제약·바이오 생태계 공존
바젤의 최대 경쟁력
글로벌기업들 관심 더 높아져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인상적
“스위스는 1~2년 사이에 법인세율을 최대 13%까지 내릴 겁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스위스에 더 주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최근 만난 크리스토프 클뢰퍼 바젤에어리어 대표(사진)는 스위스 바젤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명공학기술 혁신 과정의 구조와 지리’라는 논문으로 바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16년 1월부터 바젤에어리어 대표를 맡고 있다.
바젤에어리어는 바젤지역의 투자 유치와 산업단지 관리 등을 담당한다. 스위스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투자로 운영되며, 한국의 KOTRA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클뢰퍼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참관차 방한한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는 바젤이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가 된 데는 바젤의 역사와 위치는 물론 친기업적인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바젤의 강점은 제약·바이오 생태계
바젤은 정부 주도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조성된 바이오클러스터다. 클뢰퍼 대표는 “바젤은 200여 년 전부터 염색산업이 발달했고, 이것이 화학과 제약산업으로 발전했다”며 “산업이 진화하면서 각 단계 기술을 완성시켰다”고 말했다.
바젤에는 세계 10대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로슈 본사가 있다. 노바티스와 로슈도 섬유 염색 화학 등의 산업으로 진화를 계속해 왔다. 이 두 회사의 2015년 기준 연간 매출은 96조원으로 세계 의약품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스위스는 노바티스와 로슈를 포함해 세계 50위권 제약기업이 다섯 개나 있는 제약강국이다. 인구는 남한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제약 관련 기업만 700여 개에 달한다. 스위스의 제약 경쟁력은 수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2013년 기준 스위스의 의약품 수출액은 608억달러로 한국(11억달러)보다 55배 이상 많다.
클뢰퍼 대표는 “바젤의 경쟁력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금융과 교통이 발달해 자금 및 인력 이동이 쉽고, 연구와 상업화 활동도 잘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바젤은 독일 및 프랑스와 인접해 있고, 지하철로 하나의 큰 권역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여건 덕분에 재능 있는 사람들이 모이고 인재를 구하기 쉽다는 것이다. 바젤 지역의 인구 50만 명 중 4만 명이 제약·바이오 분야의 전문가라고 클뢰퍼 대표는 전했다.
법인세 인하로 매력 커질 것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는 법인세 인하 정책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스위스 의회는 2년 전 3차 법인세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세제 혜택을 보지 못한 스위스 기업과 스위스에 진출하려는 다국적 기업에 낮은 세율을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클뢰퍼 대표는 “스위스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이미 매력적인 곳이지만 세금을 더 내릴 계획”이라며 “바젤도 아일랜드와 싱가포르 등 바이오클러스터 추격자들로부터 장점을 배울 생각”이라고 했다.
스위스의 법인세율은 연방세와 지방세를 합해 평균 17.9% 정도다. 바젤을 추격하고 있는 싱가포르와 아일랜드는 각각 17%와 12.5%의 법인세율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클뢰퍼 대표는 올 하반기 국민투표를 거쳐 3차 법인세 개혁안 및 관련 법안이 내년이나 2020년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안이 시행되면 스위스의 법인세율은 최대 13%까지 낮아진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굉장히 인상적인 기업”이라며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클뢰퍼 대표는 이번 방한에서 말라리아 진단 키트를 개발한 노을 등 국내 바이오벤처 관계자도 만났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최근 만난 크리스토프 클뢰퍼 바젤에어리어 대표(사진)는 스위스 바젤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명공학기술 혁신 과정의 구조와 지리’라는 논문으로 바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16년 1월부터 바젤에어리어 대표를 맡고 있다.
바젤에어리어는 바젤지역의 투자 유치와 산업단지 관리 등을 담당한다. 스위스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투자로 운영되며, 한국의 KOTRA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클뢰퍼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참관차 방한한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는 바젤이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가 된 데는 바젤의 역사와 위치는 물론 친기업적인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바젤의 강점은 제약·바이오 생태계
바젤은 정부 주도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조성된 바이오클러스터다. 클뢰퍼 대표는 “바젤은 200여 년 전부터 염색산업이 발달했고, 이것이 화학과 제약산업으로 발전했다”며 “산업이 진화하면서 각 단계 기술을 완성시켰다”고 말했다.
바젤에는 세계 10대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로슈 본사가 있다. 노바티스와 로슈도 섬유 염색 화학 등의 산업으로 진화를 계속해 왔다. 이 두 회사의 2015년 기준 연간 매출은 96조원으로 세계 의약품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스위스는 노바티스와 로슈를 포함해 세계 50위권 제약기업이 다섯 개나 있는 제약강국이다. 인구는 남한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제약 관련 기업만 700여 개에 달한다. 스위스의 제약 경쟁력은 수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2013년 기준 스위스의 의약품 수출액은 608억달러로 한국(11억달러)보다 55배 이상 많다.
클뢰퍼 대표는 “바젤의 경쟁력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금융과 교통이 발달해 자금 및 인력 이동이 쉽고, 연구와 상업화 활동도 잘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바젤은 독일 및 프랑스와 인접해 있고, 지하철로 하나의 큰 권역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여건 덕분에 재능 있는 사람들이 모이고 인재를 구하기 쉽다는 것이다. 바젤 지역의 인구 50만 명 중 4만 명이 제약·바이오 분야의 전문가라고 클뢰퍼 대표는 전했다.
법인세 인하로 매력 커질 것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는 법인세 인하 정책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스위스 의회는 2년 전 3차 법인세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세제 혜택을 보지 못한 스위스 기업과 스위스에 진출하려는 다국적 기업에 낮은 세율을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클뢰퍼 대표는 “스위스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이미 매력적인 곳이지만 세금을 더 내릴 계획”이라며 “바젤도 아일랜드와 싱가포르 등 바이오클러스터 추격자들로부터 장점을 배울 생각”이라고 했다.
스위스의 법인세율은 연방세와 지방세를 합해 평균 17.9% 정도다. 바젤을 추격하고 있는 싱가포르와 아일랜드는 각각 17%와 12.5%의 법인세율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클뢰퍼 대표는 올 하반기 국민투표를 거쳐 3차 법인세 개혁안 및 관련 법안이 내년이나 2020년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안이 시행되면 스위스의 법인세율은 최대 13%까지 낮아진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굉장히 인상적인 기업”이라며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클뢰퍼 대표는 이번 방한에서 말라리아 진단 키트를 개발한 노을 등 국내 바이오벤처 관계자도 만났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