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호러 열풍 몰고온다"…'곤지암', '체험 공포' 신세계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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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공포 영화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영화 '곤지암'이 유튜브 생중계처럼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체험 공포'를 선보이며 리얼 공포의 신세계를 열 준비를 마쳤다.
'곤지암'(감독 정범식)은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다.
곤지암 정신병원은 '이유없이 사람이 죽어나갔다', '병원장이 자살했다' 등의 섬뜩한 루머와 함께 '대한민국 3대 흉가'라는 오명이 붙은 폐건물로, 지난 2012년 CNN 선정 전 세계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7대 장소에 선정돼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1996년 폐쇄된 이후 흉흉한 괴담이 떠돌고 있으며, 공포체험 마니아들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기담'(2007), '무서운 이야기'(2012) 등 꾸준히 공포 영화에 도전해 온 정범식 감독의 신작으로,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등이 출연한다.
21일 오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정 감독은 "전세계가 호러 영화 열풍이다. 한국에서도 호러 영화 팬층이 두터워졌다"며 "하지만 한국 호러 영화가 세계 영화 수준으로 가지 못해 관객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내가 한국 호러 영화계에 붐을 조성하고 새로운 영화가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공포영화 제작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 공포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실험적인 제작 방식과 '체험 공포'라는 신선한 장르에 도전한다.
단순한 영화 관람을 뛰어넘어 마치 '곤지암 정신병원'에 와 있는 듯한 '체험 공포'를 실현시키기 위해 제작부터 촬영, 미술, 사운드 등 모든 제작 과정을 철저하게 계산했다. 정 감독은 "우리가 페이크다큐를 따라가서는 체험 공포 결과물을 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무모한데, 촬영 감독님과 콘티 작업을 하다가 그냥 모든 장면을 배우들이 찍어야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특별한 비주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감독은 가상으로 버려진 정신병원, 사연과 공포가 깃든 이미지의 건물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바로 부산 영도의 해사고등학교다.
복도가 있고 양쪽에 병실들이 있는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처럼 영화 속 장소 역시 이를 똑같이 구현해냈다. 여기에 단순하고 밋밋한 부분은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그는 "7인의 공포체험단도 주인공이지만 공간 역시 주인공이다. 건물 안 각각의 공간은 캐릭터를 가진 주연들이다"라며 "실험실, 집단 치료실 등을 설정에 맞게 비주얼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였다"고 말했다.
'곤지암'에는 보통 공포 영화에서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과감히 제외하고 공간음만을 사용해 현실감을 더했다. 배우들의 발자국 소리와 호흡만을 이용해 상상력을 자극하고 공포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정 감독은 "처음엔 우려가 됐지만 '체험 공포'가 인위적이면 안 될 것 같았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현실에서 채집된 사운드를 그대로 쓰면서 소리가 살아 움직이는 듯하게 만들어내는 것이었다"며 "영화적으로 설정된 음악은 단 한 장면도 쓰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감독은 지자체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곤지암 주민들이 영화의 제목을 바꿔달라고 나서 개봉 전부터 논란에 휩싸인 것. 지역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광주시는 '곤지암'의 제작사와 배급사를 상대로 제목을 바꿔달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정 감독은 "그쪽에 피해가 가면 당연히 안 된다"며 "지자체, 제작사가 긴밀히 협의하면서 윈윈하는 쪽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병원 부지 소유주가 법원에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에 대해서도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이고 숨은 메시지를 찾는 재미가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실제 지역과 혼동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영화로 보시면 된다"고 당부했다.
'곤지암'은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곤지암'(감독 정범식)은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다.
곤지암 정신병원은 '이유없이 사람이 죽어나갔다', '병원장이 자살했다' 등의 섬뜩한 루머와 함께 '대한민국 3대 흉가'라는 오명이 붙은 폐건물로, 지난 2012년 CNN 선정 전 세계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7대 장소에 선정돼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1996년 폐쇄된 이후 흉흉한 괴담이 떠돌고 있으며, 공포체험 마니아들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기담'(2007), '무서운 이야기'(2012) 등 꾸준히 공포 영화에 도전해 온 정범식 감독의 신작으로,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등이 출연한다.
21일 오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정 감독은 "전세계가 호러 영화 열풍이다. 한국에서도 호러 영화 팬층이 두터워졌다"며 "하지만 한국 호러 영화가 세계 영화 수준으로 가지 못해 관객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내가 한국 호러 영화계에 붐을 조성하고 새로운 영화가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공포영화 제작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 공포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실험적인 제작 방식과 '체험 공포'라는 신선한 장르에 도전한다.
단순한 영화 관람을 뛰어넘어 마치 '곤지암 정신병원'에 와 있는 듯한 '체험 공포'를 실현시키기 위해 제작부터 촬영, 미술, 사운드 등 모든 제작 과정을 철저하게 계산했다. 정 감독은 "우리가 페이크다큐를 따라가서는 체험 공포 결과물을 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무모한데, 촬영 감독님과 콘티 작업을 하다가 그냥 모든 장면을 배우들이 찍어야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특별한 비주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감독은 가상으로 버려진 정신병원, 사연과 공포가 깃든 이미지의 건물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바로 부산 영도의 해사고등학교다.
복도가 있고 양쪽에 병실들이 있는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처럼 영화 속 장소 역시 이를 똑같이 구현해냈다. 여기에 단순하고 밋밋한 부분은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그는 "7인의 공포체험단도 주인공이지만 공간 역시 주인공이다. 건물 안 각각의 공간은 캐릭터를 가진 주연들이다"라며 "실험실, 집단 치료실 등을 설정에 맞게 비주얼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였다"고 말했다.
'곤지암'에는 보통 공포 영화에서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과감히 제외하고 공간음만을 사용해 현실감을 더했다. 배우들의 발자국 소리와 호흡만을 이용해 상상력을 자극하고 공포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정 감독은 "처음엔 우려가 됐지만 '체험 공포'가 인위적이면 안 될 것 같았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현실에서 채집된 사운드를 그대로 쓰면서 소리가 살아 움직이는 듯하게 만들어내는 것이었다"며 "영화적으로 설정된 음악은 단 한 장면도 쓰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감독은 지자체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곤지암 주민들이 영화의 제목을 바꿔달라고 나서 개봉 전부터 논란에 휩싸인 것. 지역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광주시는 '곤지암'의 제작사와 배급사를 상대로 제목을 바꿔달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정 감독은 "그쪽에 피해가 가면 당연히 안 된다"며 "지자체, 제작사가 긴밀히 협의하면서 윈윈하는 쪽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병원 부지 소유주가 법원에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에 대해서도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이고 숨은 메시지를 찾는 재미가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실제 지역과 혼동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영화로 보시면 된다"고 당부했다.
'곤지암'은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